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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뷰] 지루한 장세 지속… 코스피, 소폭 상승 마감

조선비즈 김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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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뷰] 지루한 장세 지속… 코스피, 소폭 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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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글로벌 증시 전반에 상승 동력이 부재한 가운데, 국내 증시도 지루한 장세를 지속했다. 이번 주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사실일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둔 만큼 관망심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80포인트(0.25%) 오른 3187.16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6.51포인트(0.20%) 오른 3185.87로 개장한 직후 약세로 전환해 장중 한때 3165.77까지 내려갔다. 이후 3189.31까지 오른 뒤 떨어졌고, 이후부터는 318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608억원, 27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2거래일 연속 현·선물을 동반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현물을 2031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상승세를 제한했고,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1327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간밤 미국의 3대 주가지수인 다우존스30, S&P500, 나스닥 지수는 전날의 낙폭을 되돌리면서 소폭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으로 독립성 이슈가 확산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금리 인하 가속화 기대감에 따라 단기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그럼에도 국내 증시는 보합권에서 제한적으로 움직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에 전반적인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미 알려진 이슈를 곱씹어 재해석함에 따라 업종 간 등락이 반복되는 지루한 장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00원(0.43%) 오른 7만600원에, SK하이닉스는 1500원(0.57%) 내린 2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여타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차 등은 상승한 반면 LG에너지솔루션, 두산에너빌리티, 셀트리온, NAVER 등은 내렸다.


조선 업종은 대체로 강세로 마감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필리조선소 방문과 한국과 미국의 산업협력 기대감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60조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사업 최종 결선 후보에 오르면서 STX엔진, 삼성중공업 등 조선기자재 업종도 올랐다.

애플이 내달 9일 애플 캠퍼스 행사에서 아이폰 17 시리즈를 공개한다는 소식에 부품 업종이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LG이노텍과 비에이치가 각각 3.93%, 7.42% 올랐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덕산네오룩스가 6.31% 상승 마감했다.

전날 70조원 규모의 보잉사 항공기 구매 계약을 맺은 대한항공은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의 8배에 달하는 투자는 무리수라는 시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진칼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 업종 전반이 동반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06포인트(0.01%) 오른 801.72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0.91포인트(0.11%) 오른 802.57로 장을 시작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홀로 119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965억원, 105억원 매도 우위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파마리서치 등의 주가가 떨어졌다. 로봇 업종은 최근 2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인 뒤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로보티즈, 유일로보틱스 등이 하락 마감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과 8월 고용 및 소비자물가지표 등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근 AI 버블론이 부각됐다는 점에서 엔비디아의 실적과 가이던스도 국내 반도체와 AI 투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0.5원 오른 1396.3원으로 집계됐다.

김종용 기자(dee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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