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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EFL컵에서 2라운드 만에 탈락했다. 경기 후 선수가 팬들과 싸우는 일까지 벌어졌다.
웨스트햄은 27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2라운드에서 울버햄튼에 2-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3라운드에는 울버햄튼이 진출했다.
웨스트햄은 전반 43분 페널티킥 기회를 내주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실축했지만 세컨볼을 호드리고 고메스가 마무리하면서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 들어 토마스 수첵과 루카스 파케타가 연달아 득점하며 승부를 뒤집었지만, 교체로 들어온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이 종료 직전 멀티골을 성공시키면서 다시 역전을 당했다. 결국 웨스트햄은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웨스트햄의 개막 후 분위기가 최악이다. 한때 웨스트햄은 강등권에 허덕이다가 2019-20시즌 데이빗 모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부터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2020-21시즌에는 6위에 오르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을 확정했고, 그 다음 시즌도 7위에 올라 2년 연속 유럽대항전에 나가게 됐다. 지난 2022-23시즌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우승을 달성하면서 58년 만에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러나 점점 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리그 후반기에 들면서 최악의 부진이 시작됐고 최종 순위는 9위로 마무리했다. 웨스트햄은 모예스 감독과 재계약을 선택하지 않고 이별하면서 지난 시즌에 앞서 훌렌 로페테기를 데려왔다. 하지만 전반기 동안 강등권에 가까워지며 로페테기를 경질했고, 이후 그레이엄 포터를 선임했다. 팀 내 선수단과 감독 불화설 등 많은 비판이 오갔지만 간신히 14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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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시작은 여전히 좋지 못했하다. '승격팀' 선덜랜드와 개막전에서 0-3 충격패를 당했고, 첼시와의 2라운드에서는 1-5로 대패했다. 여기에 비슷하게 부진하며 나란히 개막 후 2패를 당한 울버햄튼에도 무너지면서 팬들 분위기는 최악에 가까워졌다.
경기 후 선수가 팬들과 대치하는 일도 벌어졌다. 영국 '더 선'은 "주장 보웬은 원정 응원석으로 다가가 팬들에게 박수를 치며 응원에 감사를 보냈다. 그러나 한 원정 팬 발언에 불쾌해했고, 결국 광고판 쪽으로 직접 가서 항의하려 했다. 수첵이 스튜어드와 함께 그를 가까스로 말려야 했다. 흥분한 보웬은 동료들 만류를 듣고 곧장 터널로 향했다"고 전달했다.
포터 감독은 말을 아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무슨 말이 오갔는지 잘 모른다. 하지만 팬들은 훌륭했다. 성적 때문에 최근에 힘들어하고 있지만 보웬은 클럽을 누구보다 아끼고, 오늘도 모든 걸 쏟아냈다. 그저 서로 팀을 걱정하는 이들 간의 의견 충돌이었을 뿐이다.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그런 상황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다"고 보웬을 감쌌다.
이어 "웨스트햄의 큰 장점은 가족 같은 분위기다. 지금 팀은 고통을 겪고 있다. 누구도 이 상황을 즐기거나 만족하지 않는다. 모두가 아프다. 그렇기에 팬들의 도움이 필요하고, 팬들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응원을 부탁했다. 보웬도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사과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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