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한미정상회담 평가 글
“외교 결례는 피했지만 실질적 이익은 못 보여”
“외교 결례는 피했지만 실질적 이익은 못 보여”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지난 13일 김건희특검이 압수수색 중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대면 정상회담을 두고 “이 대통령의 체면을 지키려, 국민의 어깨에 더 무거운 짐을 얹힌 외교였다”라고 비판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외교적 결례는 피했을지 모르지만, 국민이 얻을 수 있는 실질적 이익은 전혀 보여주지 못한 회담”이라고 이같이 평가했다.
나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포고문 서명식에서 기자들에게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10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등을 조건으로 한국이 상호관세율을 낮춘 것이며, 한국이 재협상을 원하지만 무엇을 얻진 못할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며 “결국 3500억 달러 대미투자, 미국이 90%의 이익을 취하기로 했다는 내용 등 아직 불분명한 협상 이슈의 어떤 것도 제대로 우리 국익을 챙기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게다가 주한미군 기지 소유권 이전, 알래스카 LNG 공동개발 참여, 미국산 무기 대규모 구매와 같은 새로운 요구로 한국의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꼬집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회담하고 있다. [AP] |
나 의원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직전에 SNS 예고대로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드러냈다”며 “이재명정권 특검의 주한미군기지, 교회 압수수색 문제 등. 그 자리에서는 오해라고 했지만, 이재명정권 특검의 정치보복성 수사를 잭 스미스에 빗대는 뼈있는 농담에 이어 해당 이슈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말을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곱씹었다.
그는 “이재명정부의 무도한 정치 상황이 우리 국익에 해가 될 수 있음이 암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트럼프의 일관된 정책은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면 모든 사람과 잘 지내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김정은과 잘 지내고 시진핑과 관계가 나쁘지 않고 푸틴과도 잘 지낸다는 것을 수시로 강조하고 있다”며 “한국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 저자세로 모든 것을 협조할 제스처를 공개적으로 보이는데, 면전에서 박대할 필요는 전혀 없었을 것”이라고 쓴소리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는 대가로 국가적으로도 또 동행 기업들에 막대한 경제적, 외교적 부담을 떠안게 한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며 “정부·여당은 이번 회담 결과를 자화자찬할 것이 아니라 냉정히 점검하고, 미국의 새로운 요구에 대해 국민과 국익을 최우선에 두는 철저하고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앞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기관으로부터 한국에서 교회와 미군부대에 대한 수색이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 사실이라면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미국 군대를 직접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군의 통제 시스템에 어떻게 작동하는 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전직 대통령의 친위 쿠데타 이후 정치적 혼란을 극복한 지 얼마 안 됐다”며 “국회가 임명한 특검이 사실 조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해였다고 확신한다”며 “저는 그 조사가 잘 마무리되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특검? 그 정신이상자 잭 스미스 말하는 것인가”라고 했고, 배석한 JD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미국 측 인사들 사이에선 폭소가 터져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미국에서 보냈다. 정신 나간 잭은 미친 병든 인간”이라며 “농담이다”라고 덧붙였다.
잭 스미스는 바이든 정부 정부 때인 2022년 11월 임명된 특별 검사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백악관 기밀문서 유출 의혹’ 등 수사를 벌여 그를 기소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특검 수사와 법원 재판은 중단됐고, 스미스는 현재 표적 수사 의혹으로 연방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