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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어쩔수가없다’ 13년 만에 낭보?… 베니스영화제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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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어쩔수가없다’ 13년 만에 낭보?… 베니스영화제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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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KT와 SKT 해킹 사태 유사성 있으나 동일 공격자 단정 어렵다"
‘피에타’ 이후 경쟁 부문 첫 진출
황금시간대 금요일 공식 상영 배정
황금사자상 등 수상하게 될지 주목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피에타' 이후 13년 만에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수상을 노린다. CJ ENM 제공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피에타' 이후 13년 만에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수상을 노린다. CJ ENM 제공


박찬욱 감독이 13년 만에 황금사자상을 한국 영화계에 안겨 줄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베니스국제영화제가 27일 오후(현지시간) 82번째 막을 올린다. 박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고 김기덕(1960~2020) 감독의 ‘피에타’(2012) 이후 13년 만이다. ‘피에타’는 한국 영화 최초로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어쩔수가없다’는 박 감독이 ‘헤어질 결심’(2022)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영화다. 25년을 다녔던 직장에서 해고된 후 새 직장을 얻기 위해 끔찍한 일을 벌이는 한 남자를 스크린 중심에 두고 있다. 이병헌과 손예진, 이성민, 염혜란, 박희순, 차승원 등이 출연했다.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디 액스’(1997)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원작소설은 그리스 거장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에 의해 영화 ‘액스,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2005)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박 감독은 ‘어쩔수가없다’로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두 번째 초대됐다. 그는 ‘친절한 금자씨’(2005)로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 레드 카펫을 밟아 비공식 상인 젊은 사자상을 수상했다. 이후 박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를린, 베니스)로 분류되는 곳 중에서 칸영화제에만 참석해 왔다.

델 토로, 비글로우 신작 등 경쟁작 쟁쟁



박찬욱 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찬욱 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어쩔수가없다‘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어쩔수가없다’는 20편과 황금사자상과 감독상 등을 두고 경쟁을 벌인다. 경쟁 부문 초청작들의 면면은 쟁쟁하다. 멕시코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과 미국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의 ‘어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 등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수상한 감독의 신작만도 2편이 포함됐다.

오스카 외국어영화상(현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한 이탈리아 감독 파울로 소렌티노의 ‘그레이스’, 프랑스 유명 감독 프랑수아 오종의 ‘더 스트레인저’,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프랑스 감독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더 위저드 오브 더 크레믈린’,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이탈리아 감독 지안프랑코 로시의 ‘소노 레 누볼레’ 등이 경쟁 부문 명단에 올라 있기도 하다.

미국 독립영화계의 전설 짐 자무시 감독은 ‘파더 머더 시스터 브러더’로, 미국 독립영화의 간판 중 하나인 노아 바움벡 감독은 ‘제이 켈리’로 경쟁 부문 초청장을 받았다. ‘킬링 디어’(2018)와 ’가여운 것들’(2023) 등을 연출한 그리스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한국 영화 ‘지구를 지켜라’(2003)를 새롭게 만든 ‘부고니아’로 경쟁 부문을 찾는다. ‘부고니아’는 국내 투자배급사 CJ ENM이 기획개발을 주도했다.


"베니스영화제가 주시하는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수상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공식 상영 배정 시간부터가 특별하다. 금요일인 29일 밤 9시45분 세계 첫 상영회를 연다. 금요일 밤은 베니스영화제의 황금시간대로 여겨진다. 영화제 첫 주말이 지나면 많은 영화인들이 캐나다 토론토국제영화제(9월4일 개막) 참석을 위해 이동하기 때문이다. 국내 한 영화제 관계자는 “많은 이들의 시선이 가장 몰릴 때 ‘어쩔수가없다’가 공식 상영을 하게 된 것”이라며 “베니스영화제가 주시하는 영화인 만큼 수상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베니스영화제는 9월 6일 시상식과 더불어 막을 내린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