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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그린 워싱' 논란에…독일 법원 "탄소 중립 광고 금지"

머니투데이 이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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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그린 워싱' 논란에…독일 법원 "탄소 중립 광고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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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애플 공식홈페이지

/사진=애플 공식홈페이지


애플이 애플워치가 탄소중립 제품이라고 광고해서는 안 된다는 독일 법원 판결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법원은 애플이 자사 스마트워치를 '우리의 첫 번째 탄소(CO2)-중립 제품'이라고 온라인에서 홍보한 것이 근거 없는 주장이며 독일 경쟁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독일 내 애플워치 광고에서 '탄소중립'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법원은 이를 위반할 경우 1건당 벌금 25만유로(약 4억원)를 내도록 했다.

애플워치 박스에 5개의 녹색 잎이 원형으로 배열된 '탄소중립' 로고가 새겨져 있다. /사진=애플 공식홈페이지

애플워치 박스에 5개의 녹색 잎이 원형으로 배열된 '탄소중립' 로고가 새겨져 있다. /사진=애플 공식홈페이지



애플은 파라과이에서 산림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탄소 배출을 상쇄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2023년부터 애플워치 3개 모델이 탄소중립을 달성했다고 홍보했다. 이 프로젝트는 임대한 토지에 유칼립투스 나무를 심는 사업이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 법원은 해당 프로젝트의 75%에 해당하는 토지 임대 계약이 2029년 이후로는 보장되지 않으며, 계약 연장 여부도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번 소송을 제기한 독일 환경단체 DUH는 이번 판결을 '그린 워싱'에 대한 승리라고 반겼다. 그린 워싱은 친환경을 가장한 마케팅 전략을 말한다.


DUH 대표 위르겐 레쉬는 성명에서 "상업용 유칼립투스 플랜테이션에서의 CO2 저장은 수년간에 불과하다"며 애플의 산림 프로젝트가 "미래에 대한 계약적 보장도 충분하지 않고 단일 작물 재배지의 생태적 건전성도 보장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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