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영상은 JTBC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앵커]
한국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홀대를 받았다. 한·미 정상회담을 둘러싸고, 이런 주장들이 어김없이 등장했습니다. 팩트체크 김혜미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홀대론, 공격을 위한 공격인가요? 아니면 근거가 있는 건가요?
[기자]
먼저 정치권에서 나온 발언부터 들어보시죠.
[송언석/국민의힘 원내대표 : 입국과 숙박, 환송 과정까지 홀대받은 수모 외교라 하겠습니다.]
야당이 이 대통령이 홀대받고 있다는 근거로 가장 많이 내세우는 두 가지, 숙소와 공항 의전입니다.
먼저 숙소부터 따져보겠습니다.
미국 영빈관입니다. 블레어하우스라고 하는데요.
미 국무부가 워싱턴을 방문한 외국 정상에게 제공하는 숙소인데요.
이 대통령은 이곳이 공사 중이라 현재 호텔에 묵고 있습니다.
그러자 일부 언론이 이처럼 "공사 중라는 건 거짓말이다" 이렇게 보도했고 여기저기 인용되면서 가짜 정보가 퍼졌습니다.
[이기인/개혁신당 사무총장 (어제) : 민주당이 지금 블레어하우스로 공사 중이라서 못 들어갔다 왔는데 그거 알고 보니까 공사 중도 아니라고. 아니래요.]
그래서 미 국무부에 JTBC 팩트체크팀이 직접 문의했는데요.
"블레어하우스는 보수 수리 작업으로 8월 휴관"이란 공식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또 우리 외교부도 "미국 측에서 이런 이유로 영빈관을 제공하지 못하는데 대해 사전 양해를 구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정치인들도 사실관계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비판을 한 것 같은데 그럼 공항 의전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처럼 2년 전 윤 전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와 비교해 비판하고 있는데요. 한번 발언도 들어보시죠.
[백지원/국민의힘 대변인 (어제) : 이거는 그냥 본인들이 (이재명 대통령 일행이) 대우를 못 받은 거예요. 그만큼 우리나라가 지금 미국으로부터 과거와 같은 신뢰를 받고 있지 못하다.]
[앵커]
사진만 보면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상외교 방문에도 급이 나눠져 있다는 걸 모르고 하는 비판이다. 이런 지적도 나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런 의전 차이는 정상의 방미 형식에 따른 차이입니다.
외국 정상의 방문은 크게 4가지로 이렇게 나뉘는데요.
윤 전 대통령은 당시 '국빈방문'이었고 이 대통령은 현재 '공식 실무방문' 중입니다.
이중 실무방문은 어느 나라에서건 환영 만찬 같은 의전행사는 좀 줄이고 협상에 집중하는 형태입니다.
실제로도 국빈 방문이 아닐 때 윤 전 대통령의 미국 공항 도착 모습 역시 차이가 없었습니다.
[앵커]
결국에는 국빈방문을 못한 거 자체가 홀대 아니냐 이런 주장이 또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기자]
팩트체크팀에서 노무현 정부부터 최근 20년 간의 한·미 정상회담을 다 들여다봤습니다.
총 38번의 한·미 정상회담이 있었는데요. 이 중 국빈 방문은 딱 두 번 밖에 없었습니다.
외교전문가인 최종건 교수는 "의전보다는 실리를 선호하는 정상도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그런 스타일"이란 분석도 했는데요.
실제 미 국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보니까 트럼프 정부 1기 때는 임기를 통틀어 국빈 초청을 한 건 프랑스 한 곳, 그리고 현재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한 이후엔 한 곳도 없었습니다.
[앵커]
홀대를 받은 건 사실이 아니다, 이렇게 정리하면 되겠습니다.
〈자료조사 및 취재지원 : 김보현 송하은〉
아래 링크를 통해 기사 검증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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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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