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로 오랜만에 무대에 선 김희철이 "이토록 무대를 좋아하고 사랑했었는데"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사진=뉴스1 |
가수 겸 방송인 김희철(42)이 슈퍼주니어로 오랜만에 무대에 선 소감을 밝혔다.
김희철은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슈퍼쇼'(슈퍼주니어 콘서트) 한국 버전을 마쳤다. 몸살, 근육통 등 행복한 고통도 생겼다"며 "나란 남자, 이토록 무대를 좋아하고 사랑했었는데"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2006년 교통사고 당시를 떠올리며 "10년 전이었던 것 같다. 예비군 면제까지 받을 정도라 병원 가서 검사했더니 진짜 못 걸을 수도 있다고, 장시간 비행도 안 된다고 했다. 장애등급 받으러 가는 길은 그야말로 혼란이었다. 고민 끝에 현실을 부정하며 집으로 그냥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김희철은 "왼쪽이 무너져 얼굴도, 몸도 비대칭이 돼가면서 정신까지 망가지기 시작했다"며 "'어설프게 할 바에는 아예 안 하는 게 맞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던 탓에 무대와 점점 멀어졌다.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나 내가 없는 무대를 보면 그리움과 미련이 계속 생겨 일부러 외면하고 피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난 원래 가수를, 무대를 싫어하던 아이잖아' '예능만으로 잘 먹고 잘사는데' '예능이 내 길이다' '다리 부상 때문에 못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싫어서 안 하는 것'이라고 합리화했다"며 "슈퍼주니어 김희철, 무대 위 김희철을 사랑해주는 팬들을 충족시킬 수 없다고 생각해 애써 밀어냈다"고 털어놨다.
김희철은 "돌이켜 보니 슈퍼주니어 활동은 내게 둘도 없는 도파민이었다"며 "이젠 거의 다 사라졌지만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마음의 잔병들은 '슈퍼쇼' 투어를 돌면 자동으로 치료되리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팬덤 E.L.F.(엘프)를 향해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김희철은 2006년 슈퍼주니어 멤버 동해 부친상 조문 후 서울로 올라오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그는 대퇴부 골절과 발목 골절로 인해 철심 7개를 박는 대수술을 했다. 이후 지체장애 4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영 기자 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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