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통관]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단독 인터뷰
(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6일 광주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8.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이 대통령의 대응이 돋보이는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신임 대표로 장동혁 의원이 당선된 것을 두곤 "참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 원장은 26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후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진행한 단독인터뷰에서 "정상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SNS(소셜미디어)에 우려할만한 메시지를 내놔 걱정스러웠지만 좋은 결과를 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이번 메시지가 오해에서 기인한지 실수였는지 혹은 협상 전략이었는지 모르겠으나 이 대통령께서 대응을 잘 해주신 것 같다"며 "좋은 결과를 내게 돼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자신의 SNS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라며 "숙청(Purge) 또는 혁명(Revolution) 같아 보인다"라고 적었다. 해당 메시지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부가 교회에 대한 급습을 벌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런 메시지를 작성하게 됐다고 답하며 오해가 어느 정도 해소됐단 취지로 답변했다.
조 원장은 장동혁 의원이 국민의힘 새 당 대표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선 "참을 수 없는 일이다. (장 대표는) 강경한 친윤(친윤석열)·계엄 옹호 입장을 지니고 있지 않나"라며 "정치인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제1야당의 리더가 그런 사람이 됐다는 것에 용납할 수 없다. 극우화된 국민의힘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속개된 제6차 전당대회 당 대표 결선투표에서 22만320표(50.3%)를 얻어 21만7935표(49.7%)를 기록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누르고 새 당 대표로 선출됐다. 장 대표는 결선투표 직후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재명정권과 싸우기 위해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겠다는 모든 시민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일부 여당 인사들이 자신의 행보와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지난해 3월) 혁신당을 창당했을 당시에도 유사한 현상이 있었다. 돌이켜보면 (민주당의 표를 나눠 갖게 될 것이라는 등의) 우려는 기우였다"며 "지금도 '조국의 행보'를 걱정해야 할 곳은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이라고 말했다.
조 원장은 "조용히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저는 작은 정당의 정치인이다. 혁신당 창당의 주역이자 당의 대표적인 인물이고 (당의 존립에) 책임감을 가져야 할 사람"이라며 "사면·복권된 (대형 정당의) 일반적 정치인과는 다르다. 혁신당이 힘을 다시 얻게 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제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했고 그것이 옳았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수감생활을 하게 되면서 정치적으로 위축됐던 혁신당을 두고) 제가 지금 해외에 나가서 장시간 돌아오지 않는다거나 제주도 또는 백담사(전두환 전 대통령이 배우자 이순자 여사와 1988년 11월부터 1990년 12월까지 은둔했던 강원 인제군 소재 설악산 기슭의 사찰)와 같은 곳에 칩거한다면 한 정당의 책임 있는 사람으로서 옳은 일이겠나"라고 했다.
조 원장은 광복절특사 선정을 전후로 정치권 일각에서 민주·혁신당 합당설이 제기되고 자신의 대권 도전 전망이 나온 것에 대해 "섣부르다"고 일축했다. 조 원장은 "이재명정부가 들어선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차기 대선 레이스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참으로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이 대통령과 이재명정부에 힘을 모아주는 것이 맞다"며 "다만 차기 대선에서 극우화된 세력이 정권을 가져가는 일은 벌어져선 안 된다는 (개인적인) 대원칙은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내년 6월 선거 출마와 관련한 물음에 "지방선거(전국동시지방선거) 또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겠단 뜻을 앞서 밝힌 바 있지만 어떤 선거에 나갈지는 아직 밝힐 수 없다"며 "11월 전당대회를 거쳐 당이 정비된 뒤 지방선거 관련 논의가 본격화하면 대책위원회와 같은 것이 꾸려지지 않겠나"라며 "그 논의 결과에 따라 어디에 출마할지도 결정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조 원장은 "선거 전까지 '조국의 정치'가 무엇인지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지난 2년 '윤석열 검찰독재 종식'을 외쳐왔다. (검찰청이 해체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어느 정도 그것이 이뤄졌으며 개인적으로 상당히 기여했다고 생각된다"며 "앞으로는 사회 불평등 문제와 (검찰·언론·사법개혁을 강조하는) 민주당이 다루지 않고 있는 정치개혁을 위해 힘을 쏟고 싶다"고 털어놨다.
조 원장은 "사회적 불평등 문제는 소득과 자산의 불평등 문제가 있고 이 불평등 문제의 뿌리는 주거·일자리 등과 얽혀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중점적 고민이 될 것"이라며 "정치개혁의 경우 원내교섭단체 기준(20석) 완화를 넘어 소선거구제의 한계를 극복하자는 쪽에 주목하고 있다.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특수목적정당 같은 것들이 늘어나고 정치적 입지도 커질 수 있게 하고 싶다"고 했다.
조 원장은 "(지난 2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을 당시 문 전 대통령에 제게 덕담하시며 '길 없는 길을 또 가야될 것'이라고 하시더라"라며 "제가 정치인이 되기 전 책에 썼던 글귀"라고 소개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께서 제 책을 읽고 (지금의 제게)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해 하신 말씀 같다. 제가 목표로 세운 과제를 일궈가는 데 편하고 쉬운 길을 택하진 않을 것"이라며 "불평등을 해소하고 정치개혁을 하기 위해선 합당이 편한 길일 수 있다. 그렇지만 제가 내세운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작지만 강한 정당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광주=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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