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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동상 설치 위법성 가려야”···대구 시민단체, 정부합동감사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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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동상 설치 위법성 가려야”···대구 시민단체, 정부합동감사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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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우상화반대 범시민운동본부’ 관계자들이 26일 대구시 산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대구시에 대한 정부합동감사에서 박정희 동상 설치의 위법성을 가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범시민운동본부 제공

‘박정희우상화반대 범시민운동본부’ 관계자들이 26일 대구시 산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대구시에 대한 정부합동감사에서 박정희 동상 설치의 위법성을 가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범시민운동본부 제공


대구지역 시민단체가 ‘박정희 동상’ 설치 과정에서의 위법성 등에 대한 정부 감사를 촉구했다.

‘박정희우상화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대구시에 대한 정부합동감사에서 해당 문제가 다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정희 동상 건립 추진 절차 및 국가위임사무 수행의 불법성, 예산 집행의 위법성 등을 감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는 게 이 단체의 입장이다. 범시민운동본부는 동상 건립 사업이 공정성과 투명성을 결여한 채 진행됐고, 주민의 뜻을 반영하지 않은 독단적인 행정 처리라고 주장했다.

또한 범시민운동본부측은 국가철도공단과 동상 설치의 위법성을 가리기 위한 소송전이 최근 시작된 점을 두고, 대구시가 국가위임사무의 범위를 넘어서 박정희 기념사업을 추진했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범시민운동본부는 관련 내용을 담은 감사요구서를 정부합동감사반에 제출하기로 했다.

이날 범시민운동본부는 “(동상이 설치된) 동대구역 광장은 지역의 관문으로 대구를 대표하는 공공의 공간”이라면서 “특정 정치인의 권력욕에 의해 사유화되거나 헌법정신을 파괴한 친일·독재자를 기념하는 공간이어서는 안 된다. 대구시의 강행 설치는 명백한 불법 행위이자 시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정의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시는 더 이상의 시민 갈등과 행정력 낭비를 중단해야 한다”며 “박정희 동상의 조속한 철거와 국가철도공단과의 소송 중단, 대구독립운동기념관의 조기 건립에 집중해 민족운동 역사와 시민정신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1일 대구시가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한 박정희 동상의 불법 여부를 가리기 위한 첫 재판이 열렸다. 동상이 설치된 동대구역 광장의 소유 및 관리 권한이 어느 쪽에 있는지를 가리는 게 이 재판의 핵심으로, 결과에 따라 동상 철거 및 이전 조치가 내려질 수도 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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