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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8.26.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11건의 '제조 파트너십'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26일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MOU(업무협약)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여론 지지기반 구축용 이벤트에 그칠지, 아니면 국내 기업들의 실질적 수익 확대 계기일지를 두고 시장이 엇갈리게 판단한 셈이다. MOU 대부분은 국내 기업들이 투자를 통해 미국 조선·원자력·에너지 인프라 확충을 뒷받침하는 형태여서 대미 투자의 실효성이 관건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6일 오후 2시 9분 HD현대는 코스피시장에서 전일 대비 0.92% 오른 13만2200원에 거래됐다. HD현대는 미국 서버러스 캐피털과 조선·해양 인프라 공동펀드 조성 MOU를 맺은 곳이다. 삼성중공업도 2% 상승한 2만400원에 거래됐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비거 마린 그룹과 미 해군 지원함 MRO(유지·보수·정비)·선박 공동 건조 MOU를 체결했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3.95% 내린 6만3300원, 삼성물산은 1.68% 떨어진 16만3800원을 나타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 페르미 아메리카와 원전·SMR 기자재 공급 협력 MOU를 체결했다.
보잉에 항공기 103대를 발주하는 MOU를 맺은 대한항공은 4.1% 내린 2만4550원을 나타냈다.
한국가스공사는 2.45% 내린 3만9800원에 거래됐다. 한국가스공사는 트라피구라 등과 미국산 LNG 10년 장기 도입 계약 MOU를 체결했다.
록히드마틴에 게르마늄을 공급하는 MOU를 체결한 고려아연은 3.06% 하락한 79만2000원에 거래됐다. 게르마늄은 야간투시경, 열화상 카메라, 적외선 감지기 등 방위산업에 쓰이는 소재로 최대 생산국은 중국이어서 미국의 공급망 탈중국화 일환으로 해석됐다.
시장에서는 반도체·원자력·항공·에너지·핵심 광물 등 전략 산업 전반에 걸친 글로벌 협력이 체결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국내 투자보다는 대미 활동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대표적 대북 경협 테마주인 아난티는 2.87% 내린 9830원을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 의사를 피력하면서 남북경협·대북 인프라 관련주에 관심이 번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머니투데이특징주,컷 /사진=임종철 |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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