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식지 줄이고 음식물 쓰레기 관리로 먹이원 차단
등산객 50대 남성 이모씨가 지난 4월3일 서울양천구 계남근린공원 일대에서 너구리를 찍은 사진. 이씨는 약 한달 전부터 병에 걸린 너구리가 자주 보인다고 했다. /사진=독자 제공. |
최근 도심의 쥐와 야생 너구리 목격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먹이원 차단을 위해 하수도 정비·녹지확대 등 환경 개선과 음식물쓰레기 관리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서울시는 기후변화가 쥐 개체 수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서울 도심의 생태와 환경에서는 쥐 개체 수의 단기간 폭발적 증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최근 실시한 전문가 자문 결과에 따르면 서울 도심은 음식물쓰레기 감량정책 및 위생관리로 인한 먹이 자원 감소, 하수관 정비·녹지 확대 등 환경 개선에 따른 은신처 축소, 도시 생태계 수용한계 등으로 인해 단기간 급격한 개체 수 증가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는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 최근 일시적으로 쥐의 출몰이 늘어난 구체적 원인으로 폭우로 인한 하수관 침수, 재개발·공사로 인한 서식지 이동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쥐 출몰에 따른 시민 불안 및 감염병 매개 차단을 위해 서울시는 쥐가 서식할 수 있는 원인을 차단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최근 5년간 1008㎞의 노후 하수관로를 정비했다.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하수관로 2000㎞ 준설, 빗물받이 70만 개소 청소, 노후관로 53㎞를 정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2030년까지 매년 노후 하수도를 기존 100㎞에서 200㎞ 규모로 늘려 정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잘 정돈된 도심 녹지는 도시 열섬효과를 완화시키고 쥐 은신처를 줄여 쥐 개체수 증가를 막는 효과가 있다. 최근 3년간 서울의 도시숲 면적은 6.53% 증가하고, 생활권 1인당 녹지 면적도 11.59% 확대됐다.
음식물 쓰레기 감량과 관리 강화를 통해 쥐 먹이원도 차단하고 있다. 연간 음식물류 폐기물 발생량은 지난 10년 대비 약 25% 감량됐다. 음식물류 폐기물 누출 방지용 밀폐용기를 확대 보급하고 있다. 또 ICT 기반 '스마트 트랩' 등을 통해 민원 다발지역 등 주요 관리지역에 대한 집중 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쥐 매개 감염병 관리 역시 안정적인 상황이다. 서울시 내 렙토스피라증·신증후군출혈열 등 주요 감염병 발생 건수는 최근 몇 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고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최근 도심 출몰이 늘어난 야생 너구리도 감염병 매개 가능성도 확인됐다. 보건환경연구원 검사에서 광견병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어묵 반죽 안에 예방 백신을 넣은 '광견병 미끼 예방약' 살포를 지속하여 광견병 원천 차단에 노력 중이다. 한편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 확인된 바 있다. 서울시는 쥐와 함께 도심 야생동물을 아우르는 감염병 예방 관리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공공구역에서 쥐를 발견했을 때는 직접 잡거나 만지지 말고, '120 다산콜센터' 또는 관할 자치구 보건소로 신고해야 한다. 주거지와 상가에서는 음식물쓰레기를 밀폐 용기에 담아 지정된 시간에 배출하고 정기 방제·배수구 틈새 봉쇄·주변 정돈을 통해 은신처를 차단해야 한다. 또 야생 너구리를 비롯한 도심 야생동물을 발견할 경우에도 직접 접촉하지 말고 즉시 신고해야 한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서울시는 도심 정원 조성과 환경 개선, 정기 방역을 통해 쥐 개체수를 관리해 나가겠다"며 "시민들께서는 쥐 발견 시 즉시 신고하고, 음식물쓰레기 배출 요령 준수와 개인 위생 관리에 협조해 주시기 바라며, 최근 출몰이 늘어난 야생 너구리도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고 발견 즉시 신고하는 등 안전 수칙을 지켜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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