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두고 여 “토대 잘 닦았다” 야 “첩첩산중”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5일(현지시각) 정상회담에 대해 정치권의 평가는 엇갈렸다. 여권은 “새로운 출발선의 토대를 닦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고, 야권에서는 “첩첩산중”이라고 우려했다.

여당은 이번 회담을 높게 평가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100점 만점의 첫 정상회담이기 때문에 저는 120점”이라며 “오늘 분위기를 보면 (농산물 협상 등) 그런 문제는 그렇게 한미 간에 우호관계, 동맹관계에 뭐 이렇게 문제가 될 만큼의 사안들이 아니라고 하는 게 정상회담에 정확히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아펙) 참석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아펙 참가를 계기로 저희가 한·미 통상 현안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 그러고 안보와 관련된 각종 이슈에 대해서도 저희가 충분히 잘 풀어갈 수 있겠구나 그런 낙관적인 전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펙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아펙을 한반도 평화의 무대로 만들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회담 결과에 관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외통위 국민의힘 간사인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마음이 무겁다. 정상 간 신뢰를 다졌다는 점에서는 50점이지만 주한미군기지 부지 소유권 등 새로운 부담을 얻었다는 점에서 점수를 더 주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한국에 우리가 큰 기지를 가진 땅의 소유권을 우리에게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주한미군기지 소유권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안보 공약을 재확인한 차원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야권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첫 스타트는 무난히 잘 끊은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미 방위비 분담금이라든지 안보 문제, 경제협력 관세 포함해서, 이런 부분들이 실무적으로 어떻게 비공개 회담에서 진행됐는지 이런 것들이 밝혀져야 종합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일단 시작은 걱정했습니다만 무난히 잘 넘어갔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말한 ‘걱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한국에서 숙청이나 혁명이 있는 것 같다”는 게시글 때문이다. 회담 중 이 대통령이 이에 관해 설명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오해가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