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한미 정상회담 성공적 마무리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여야가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이 대통령은 뛰어난 전략가”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진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에선 “이미 역대급 외교 참사”라며 ‘의전 홀대’ 문제 등을 지적했다.
민주당 “이대통령, 탁월한 외교 역량 보여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6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은 뛰어난 전략가이자 협상가”라며 추켜세웠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내용을 인용하며 “트럼프가 좋아하는 내용과 단어를 선택해 대화를 유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세계적인 평화전도사(피스메이커)로 상찬하고 북미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략적이고 협상가로서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한 장면으로 매우 높이 평가한다”고도 했다.
앞서 이날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세계 평화를 만드는 피스메이커(Peacemaker)”로 치켜세우며 “저는 협력의 속도를 맞춰가는 페이스메이커(Pacemaker)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북한에 트럼프 월드를 지어 골프를 치게 하자’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트럼프의 귀가 번쩍 띄었을 것이다. 정치를 비지니스처럼 생각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굿아이디어를 제공했다고 본다”며 “올해 안에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는 반응을 이끌어 낸 것은 이번 정상회당의 최대 성과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탁월한 외교역량을 보여주신 이재명 대통령님, 정말 자랑스럽다”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새 정부 출범 후 첫 외교성과이자, 국익중심 실용외교의 저력을 확인한 값진 첫걸음”이라고 극찬했다.
전 최고위원은 “내란으로 훼손된 한미동맹을 복원하고, 나아가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나아가기 위한 마중물이 되리라 확신한다”며 “대한민국이 국익최우선 실용외교로 순항할 수 있도록, 민주당은 언제나 이재명정부의 든든한 항해파트너가 되겠다”고 역설했다.
국힘 “문 전대통령 ‘혼밥’ 뛰어넘는 홀대 받아”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하지만 국민의힘에서는 ‘역대급 외교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결선투표 결과 발표에 앞서 “한마디로 역대급 외교참사”라며 “외향적 면에서 제대로 환대받지 못하고 홀대에 가까운 대접을 받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중국에서 ‘혼밥’을 했는데 그 수준을 뛰어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관심을 가지던 철강과 알루미늄 등에 제대로 된 답변을 받아오지 못했고 농산물 개방 수준이 어떻게 됐는지 국민이 궁금해 했는데 답이 없다”며 “그래서 굴종 외교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역대급 외교 참사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에서 숙청이나 혁명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 같다. 같이 사업 못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의 비판이 제기됐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종교 탄압을 목격한 트럼프 대통령조차 이를 ‘숙청’ 등의 표현으로 지적하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며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대통령이, 종교와 인권 문제를 분명히 언급한 것은, 미국 여론 역시 대한민국의 인권침해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했다.
같은당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의심하며 ‘이런 상황에서는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강경 메시지까지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최근 들어 한국 사회 및 정치에 대한 불신이 미국 내에서, 또 국제적으로도 확산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SNS 관련 해프닝은 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사실관계를 설명하며 자연스럽게 수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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