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휘발유 뿌리고 불 붙여…남편과 함께 화상
주민 4명 연기 흡입…“생명 지장 없어”
경찰, 아내에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 적용 조사
주민 4명 연기 흡입…“생명 지장 없어”
경찰, 아내에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 적용 조사
25일 오후 10시 58분께 경남 거제시 옥포동 10층짜리 아파트 2층에서 부부싸움 중 아내가 불을 질러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집 안에 있던 부부가 다리 등에 1∼2도 화상을 입었고 주민 53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경남소방본부/ |
경남 거제의 한 아파트에서 부부싸움 끝에 아내가 불을 지르는 바람에 주민 수십 명이 긴급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거제경찰서와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8분께 거제시 옥포동 10층짜리 아파트 2층 거실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집 안에 있던 50대 남편과 40대 아내가 등과 다리에 1∼2도 화상을 입었고 주민 53명이 황급히 대피했다. 이 가운데 14명은 연기를 흡입했지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불은 집 내부와 가재도구를 태워 소방서 추산 약 3000만 원의 재산 피해를 낸 뒤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30여분만에 꺼졌다.
경찰 조사 결과 아내 A씨는 부부싸움 끝에 집에 있던 청소용 휘발유를 거실에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붙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A씨는 부산의 한 병원에서 화상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를 적용해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
소방당국은 경찰과 함께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추가 확인하고 있다.
부부싸움 끝 방화로 타버린 경남 거제의 한 아파트./경남소방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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