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이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그만 마무리를"…李 "아니, 더 하세요!" 전용기서 박수 나왔다

이데일리 이로원
원문보기

"그만 마무리를"…李 "아니, 더 하세요!" 전용기서 박수 나왔다

서울흐림 / 7.0 °
美 향하는 공군 1호기서 즉석 기자간담회
李, 참모 만류에도 "계속하세요"…50분간 질의응답
체력 관리 묻자 "숨쉬기·숟가락 역기 운동" 농담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안녕하세요. 안녕 못하죠? 솔직히 힘들지 않습니까? 12시간 가야되는데. 잠도 잘 안 오죠? 저는 견딜 만한데 여러분들은 너무 힘드실 것 같아요”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1호기에서 수행 기자단과 ‘깜짝’ 간담회를 가졌다. 여러 질문들이 쏟아진 뒤 참모들이 “마지막 질문”이라며 질의응답을 마무리하려 할 때마다 이 대통령은 “계속 하세요”라고 추가 질문을 받으면서 간담회를 약 50분간 이어갔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이륙 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이륙 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소를 머금으며 취재진 앞에 선 이 대통령은 “지금 비행기 의자에 앉아서 이틀 밤을 자야 된다는 얘기 아닙니까?”라며 “앞으로는 여러분들을 고려해서라도 조금 여유 있게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말했고, 기자들은 박수와 함께 환호를 보냈다.

그러면서 이번 방일·방미 일정에 대해 “우리 국민들 관심도 높고 또 해결해야 될 현안도 꽤 있어서 많이 도와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제가 하는 일이나 여러분들이 하는 일이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외교는 굉장히 언제나 국가 공공일을 최우선에 두고 생각해야 한다고 언제나 다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만찬에서 나온 ‘이시바식 카레’의 맛이 어땠느냐고 묻자 “카레 맛은 비공개하기로 하겠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면 한번 드셔보시기를 바란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시바식 카레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과거 방송에서 조리법을 소개해 화제가 된 요리다.

체력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질문에는 “열심히 숨쉬기 운동이나, 숟가락 역기 운동 같은 것을 잘하고 있다”고 농담을 섞어 답했다. 이어 “스트레스도 엄청나고 가끔 이빨이 흔들리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제가 그 일을 누구보다 잘할 수 있고 잘하고 있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는 즐겁기만 하다”고 했다.


질문들이 계속 이어진 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마지막 질문을 받겠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계속하세요. 어차피 (미국까지) 12시간을 가야 되는데”라고 말하며 질문을 더 받으려 했다.

이후 강 대변인이 “이제 진짜 마무리”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또다시 “진짜 더 하세요”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분들이 12시간 앉아서 가야 되는데, 편하게 (질문들) 하세요. 제가 혹시 시간이 지나서 집중력이 떨어져 사고를 치면 봐줄 거죠?”라고 말해 기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 2박 3일간의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 기지에서는 한국 측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과 이준호 주미 대사대리 부부, 미국 측에서는 에비게일 존스 국무부 부의전장과 조슈아 김 공군 대령이 영접했다.


앞서 국빈 방문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은 국무부 의전장의 영접을 받았으나, 이 대통령은 ‘공식 실무 방문’이어서 존스 부의전장이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령은 이 대통령에게 기지 방문 기념 코인을 선물로 전달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방미 첫 일정으로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재미교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여정에 함께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회담을 앞두고 재미동포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만찬에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최초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의원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