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80년 특별기획]
80년 전 8월 15일 일제가 패망하고 한반도는 해방됐다. 그러나 조선총독부에는 일장기 대신 성조기가 올라갔다. 일본군이 나간 자리엔 미군이 들어왔다. 이들과 함께 미 정보처(USIA) 산하 주한미공보원(USIS Korea)도 왔다. 그리고 반세기 동안 한국인에게 미국의 관점을 주입하고, 미국의 이해를 관철하기 위해 프로파간다 활동을 했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는 해방80주년을 맞아 미국 프로파간다 기관의 비밀 보고서 만 5천여쪽을 입수해 주요 활동을 공개한다. 또 트럼프 2기 시대의 한미 관계 주요 이슈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도 차례로 보도한다. -편집자 주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8월 25일) 밤 미국 워싱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일부 언론은 이를 ‘운명의 한미정상회담’이라고 부르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미관계를 매우 중시하는 한국 주류 언론의 보도 태도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런 언론 보도는 우리 국민의 한미관계 인식에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타파의 대미인식 여론조사 결과도 이와 비슷하게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관계가 악화됐다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은 안보와 경제 모두에서 미국을 최우선 파트너로 꼽았다. 동시에 한미동맹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미국의 방어 약속은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이중적 인식도 확인됐다.
‘혈맹’이자 ‘이익 동맹’…한미동맹 향한 두 가지 시선
뉴스타파는 한미동맹에 관한 진술을 제시하고, 응답자들에게 동의 여부를 질문했다.
응답자들은 한미동맹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한국의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는 데 82%가 동의했다. “한일, 한중 관계 등보다 한미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응답도 72%였다. “한미동맹이 민주화에 기여했다”(70%)거나 “경제발전에 필요하다”(68%)는 평가도 높았다. 안보뿐 아니라 외교, 역사적 측면에서도 한미동맹을 중요하게 보는 여론이 확인됐다.
한미동맹에 대한 인식1
성별 차이도 나타났다. 대부분 연령대에서 남성의 긍정 평가가 여성보다 높았으며, 특히 18-29세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이 연령대 남성의 긍정률은 75%인 반면, 여성은 51%로 24% 포인트 낮았다. 다만 40대에서는 남녀 긍정률이 60% 초반으로 비슷했다.
'한미동맹은 한국의 민주화에 기여했다' 동의 응답
한미동맹에 대한 인식2
'미국은 혈맹이다' 동의 응답
응답자 10명 중 8명은 북한이 핵무기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핵무기 포기 의사에 대한 질문에 79%가 “어떠한 조건에서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경제적 보상이나 북미 수교 시 포기할 것”이라는 조건부 비핵화 가능성은 11%로 더 낮았다. “한미군사훈련 등 위협 요인 제거 시 스스로 포기할 것”이라는 응답은 4%였다.
북한의 핵무기 포기 의사에 대한 의견
북한이 핵공격할 경우 미국의 대응에 대한 의견
남북의 군사적 충돌 시, 미국의 태도에 대한 의견
'남북 충돌 시 미국은 조건 없이 지원할 것이다' 동의 응답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관계가 나빠졌다는 인식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관계의 변화 관련 질문에 “관계가 나빠졌다”는 부정적 평가가 64%로 나타났다. “약간 나빠지고 있다”가 46%, “매우 나빠지고 있다”가 18%였다. 반면 “좋아졌다”는 긍정 평가는 7%(‘약간’ 5%, ‘매우’ 2%)였다.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응답은 24%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관계 변화에 대한 의견
한국이 군사적으로 가장 협력해야 할 국가
한국이 경제적으로 가장 협력해야 할 국가
이번 대미인식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집방법은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방법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조사는 한국사람연구원과 (주)한국리서치에 의뢰해 8월 4일부터 6일까지 실시했다.
뉴스타파는 이번 대미인식조사 결과와 미국 프로파간다 기관인 미 정보처(USIA)와 주한미공보원(USIS Korea)의 기밀문서 분석 내용을 담은 해방80년 특별기획 프로그램 및 기사를 연속 보도하고 있다.
관련 기사
[해방80년특집: 숭미의 기원①] 광화문 성조기는 어디서 왔나 (https://newstapa.org/article/d8S6X)
[해방80년 특집] 한일 협정 반대 여론을 막아라…미국의 심리전 (https://newstapa.org/article/pTCAa)
[해방80년 특집] 대미인식조사① 국민 과반 “한미동맹보다 우리 국익” (https://newstapa.org/article/eYN9N)
[해방80년 특집] 대미인식조사② 트럼프는 싫지만 미국은 ‘특별한 우방’ (https://newstapa.org/article/15FIe)
[해방80년 특집] 대미인식조사③ 국민 85%가 미국 OTT 접해..."미국은 자유롭고 평등" (https://newstapa.org/article/AV_ij)
[해방80년 특집] 대미인식조사④ 신냉전 인식...미국·일본 vs 북한·중국·러시아 (https://newstapa.org/article/0AXG_)
[해방80년 특집] 대미인식조사⑤ “자유 왕래하는 남북 두 국가가 최선” (https://newstapa.org/article/8zEtO)
뉴스타파 김강민 kangminq@newstapa.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