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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소변 검사'만으로 확인 가능해질까

힐팁 김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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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소변 검사'만으로 확인 가능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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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세포 검사보다 정확도 조금 낮지만 환자 '80% 이상' 감별 
[김성균 기자]
[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사람유두종 바이러스(HPVHuman papillomavirus, HPV) 감염으로 발생하는 여성암 중 하나인 자궁경부암 여부를 세포 검사 없이 간단하게 '소변 검사’로 확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정확도는 기존 세포 검사보다 조금 떨어지지만, 환자를 감별하는 정확도가 약 80%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진단검사의학과 박병민 파트장 연구팀이 2014년부터 2024년까지 발표된 논문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소변을 이용한 HPV 검사의 진단 정확도를 평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미생물학회(ASM‧American Society for Microbiology)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icrobi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사람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은 자궁경부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이다. 전체 자궁경부암의 약 70%는 HPV 16‧18형 탓에 발생한다.

자궁경부암은 전암 단계에서 조기 발견 시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선별검사 참여율은 국가와 지역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특히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선 선별검사 접근성이 낮아서 조기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이번 연구에선 국내‧외 주요 학술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수집한 15편의 논문을 종합 분석했다.

기존 HPV 검사는 자궁경부에서 직접 세포를 채취하는 자궁경부 세포 검사가 표준 방식이다. 최근 비침습적이고 간편한 소변 기반 HPV 검사법이 개발되면서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기존 자궁경부 세포 검사와 소변 기반 HPV 검사의 진단 성능을 비교·평가해, 향후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의 새로운 대안으로서 소변 기반 HPV 검사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 다양한 자궁경부암 발병 원인들(힐팁 DB)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HPV 감염 후 암 전단계인 이형성증 위험 키우는 흡연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성병의 한 종류인 클라미디어 감염
-많은 출산 횟수
-채소‧과일 섭취 부족한 식사
-5년 이상 장기간의 경구 피임약 복용

그 결과 소변을 이용한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real-time PCR‧real-time Polymerase Chain Reaction) 기반 HPV 검사는 질병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비율인 '민감도’가 82%, 질병이 없는 사람을 정확히 판별하는 비율인 '특이도’가 91%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인 HPV가 주로 자궁경부 상피세포에 감염되기 때문에 소변을 이용한 검사는 자궁경부에서 직접 채취한 검체보다 바이러스 검출 효과가 다소 낮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연구팀에 따르면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 그리고 자궁경부 검체와의 높은 일치도를 고려할 때, 소변 기반 실시간 PCR 검사가 비침습적 대안으로서 충분히 활용 가능함을 시사한다.

이 같은 결과는 의료 접근성이 제한된 환경에서 검진 범위를 확대하는 데 있어, 소변 기반 HPV 검사가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공중보건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소변을 이용한 HPV 검사는 기존의 자궁경부 세포 채취 방식에 비해서 심리적‧신체적 부담이 적다.

때문에 검사에 대한 불편함이나 두려움 때문에 검진을 기피했던 사람들도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자가 검진 확대와 검진 접근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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