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영 카카오임팩트 이사장 "작은 기술도 선하게 쓰면 세상 달라져"
25~26일 '돕는 AI' 컨퍼런스 코엑스홀서 진행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돕는AI 컨퍼런스 2025'에서 류석영 카카오임팩트 이사장이 키노트 발표를 했다./사진=이찬종 기자 |
"한국의 자살률은 여전히 1위이고 출생률도 낮습니다. 기술을 통해 어떻게 해결할 지 고민해야 합니다."
25일 류석영 카카오임팩트 이사장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돕는AI(인공지능) 컨퍼런스 2025'에서 '돕는AI: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방법'이라는 주제로 키노트 발표를 진행하면서 "작은 기술도 선하게 쓰면 세상이 달라진다는 소박하지만 강력한 믿음이 있다"면서 기술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챗GPT를 예로 들어 기술이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류 이사장은 "생성형 AI가 처음 나왔을 때는 비서 업무나 보고서 작성을 위해 많이 사용됐는데, 요즘은 친구가 돼 이용자와 이야기하는 역할을 가장 많이 한다"면서 한국의 높은 자살률 역시 기술의 발전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챗GPT-5 출시는 이용자들의 큰 반발을 불렀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친근하고 다정한 내 친구(GPT 4-o)가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AI를 친구처럼 수다떠는 용도로 많이 활용했다는 방증이다.
이에 따라 2018년 설립된 카카오의 기업재단, 카카오임팩트는 대표 사업인 '테크포임팩트'에서 사회문제 해결이 필요한 비영리단체·사회혁신가 등 '소셜 임팩트 조직'과 개발자·디자이너 등 '기술 전문가'를 연결하는 등 기술 매칭과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지난 3월 테크포임팩트 랩 1기는 저사양 기기용 백내장 진단 AI 앱인 '카타스캔(Catascan)', 농·난청인과 문자통역사를 매칭하는 서비스 '소통' 등 7개 사회문제 해결 기술을 공개했다.
지난해 말에는 제주 남방큰돌고래를 보호하는 서비스 디바(DIVA)를 출시하기도 했다. 돌고래 무리와 안전거리를 지키기 위해 수상 드론이 찍은 영상에 시각화 AI 기술을 접목해 실시간 거리를 측정하는 서비스 등이 담겼다.
'돕는AI 컨퍼런스 2025' 현장에는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사진=이찬종 기자 |
돕는 AI 컨퍼런스는 이틀 간 행사로 진행된다. 현장에는 △휠체어 사용자의 땀 흘릴 권리를 위한 피트니스 게임 △저사양 스마트폰 기반 백내장 진단 △쉬운 글 번역 거대언어모델(LLM) △의료취약계층 복약 관리 서비스 등 테크포임팩트 랩을 통해 개발한 '돕는 기술 4종'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이중 라이브러리피치는 느린 학습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사나 자료, 논문 등의 글을 쉽게 번안하는 LLM을 전시했다. 실제로 LLM에 기사를 넣으니 단어를 더 쉽게 바꾸고 주어가 생략된 문장에 주어를 명시하는 등 글을 이해하기 쉽게 다듬어줬다.
라이브러리피치 관계자는 "그간 느린 학습자를 위한 번안 가이드라인이나 철학은 가지고 있지만 기술이 없었다"며 "카카오임팩트와 협업해 이를 기술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돕는 AI 컨퍼런스 2025'는 카카오임팩트가 주최하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관하는 국내 최초 임팩트 기술 컨퍼런스로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이틀간 코엑스 홀 C에서 열린다. 'AI 네이티브 소셜 임팩트'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AI가 사회문제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한 사례를 공유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찬종 기자 coldbe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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