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株 반등세 꺾은 ‘노란봉투법’…로봇株는 수혜주 반짝
반등세 나타내던 자동차株, 노란봉투법 통과에 흔들
원청 책임 확대에 노사 리스크 가중…이익 부담 우려
로봇株, ‘파업 없는 대안’ 부각…정부 AI 전략도 호재
“AI·콘텐츠 등에서 기회 찾아야…유연한 사고가 필요”
반등세 나타내던 자동차株, 노란봉투법 통과에 흔들
원청 책임 확대에 노사 리스크 가중…이익 부담 우려
로봇株, ‘파업 없는 대안’ 부각…정부 AI 전략도 호재
“AI·콘텐츠 등에서 기회 찾아야…유연한 사고가 필요”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 이후 반등세를 이어오던 국내 자동차 종목이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통과라는 변수에 흔들렸다.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 해소로 개선됐던 투자심리가 국내 노동환경 리스크에 다시 위축된 셈이다. 반대로 노동 관련 리스크를 대체할 수단으로 주목받는 로봇 관련 종목은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달 들어 반등하던 자동차 종목, 제동 걸리나
2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현대모비스(012330)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0.17%) 내린 29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000270) 역시 0.10% 약세를 나타냈다. 현대차(005380)는 전 거래일 대비 0.91% 올랐으나, 지난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코스피가 1% 이상 강세를 나타낸 흐름엔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말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 이후 자동차 종목은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달 들어 지난주까지 코스피가 2.36% 하락하는 와중에도 KRX 자동차 지수는 0.32% 상승했다. 지난주에도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각각 1.15%, 1.06%, 1.01%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1.76% 하락한 코스피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일부개정법률안(노란봉투법)’이 여당 주도로 통과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달 들어 반등하던 자동차 종목, 제동 걸리나
2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현대모비스(012330)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0.17%) 내린 29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000270) 역시 0.10% 약세를 나타냈다. 현대차(005380)는 전 거래일 대비 0.91% 올랐으나, 지난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코스피가 1% 이상 강세를 나타낸 흐름엔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말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 이후 자동차 종목은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달 들어 지난주까지 코스피가 2.36% 하락하는 와중에도 KRX 자동차 지수는 0.32% 상승했다. 지난주에도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각각 1.15%, 1.06%, 1.01%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1.76% 하락한 코스피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노란봉투법이 통과되면서 자동차 종목의 반등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다. 노란봉투법은 파업 손해배상 범위 제한, 하청 노동자의 교섭권 보장 등을 담고 있는데, 해당 법안 적용으로 하도급 구조가 많은 자동차 산업 등에선 원청 사용자 책임이 확대돼 기업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최근 파업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한 점도 노란봉투법 통과를 의식한 조치”라며 “임금·단체 협상 합의 과정에서 하반기 이익 부담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노랑봉투법 시행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생산 기지 이전이나 증설의 명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노란봉투법 통과가 조선·건설 종목의 주가 흐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노란봉투법 통과로 하청 업체와의 분쟁이 잦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노동 현장 혼선이 커지면 공정 차질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조선 관련 종목들도 대체로 지수 상승률을 밑도는 모습을 보였다.
‘파업 없는 대안’ 로봇株, 일제히 강세
반면, 로봇 관련 종목들은 일제히 급등했다. 하이젠알앤엠(160190)이 21.71% 오른 것을 시작으로 로보티즈(108490)(19.31%),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0.08%), 알에스오토메이션(140670)(9.20%), 유일로보틱스(388720)(7.93%), 클로봇(466100)(7.87%), 뉴로메카(348340)(7.84%), 나우로보틱스(459510)(7.68%), 로보스타(090360)(7.32%), 두산로보틱스(454910)(4.79%)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는 기업들이 노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자동화 설비 도입을 확대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란봉투법 통과로 로봇 수요 확대 기대감이 커졌다”며 “로봇은 파업하지 않는다는 단순한 발상 자체가 투자 모멘텀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정부 정책도 이 같은 강세를 뒷받침했다. 앞서 정부는 7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피지컬 AI 1등 국가’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2일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 합동 브리핑에서 “제조업과 AI를 결합한 피지컬 AI 1등 국가를 목표로 AI로봇·AI자동차 등을 비롯한 7대 선도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해당 법안 통과를 계기로 로봇 도입이 제조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하리라고 보고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철강·건설 등 직접적 영향이 예상되는 제조업보다는 AI·콘텐츠 등 규제 영향이 적은 업종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바람 방향을 바꿀 수 없다면 돛으로 바람을 조절하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