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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에 진심, 저속노화·마음건강까지… '나'를 위한 투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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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에 진심, 저속노화·마음건강까지… '나'를 위한 투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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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상업발사체 '한빛-나노' 실패한듯…폭파 장면 포착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미코노미' 트렌드
러닝 매장 소비 212%↑ '트레일러닝' 관심
피부과 '고액결제' 늘고 정신건강 상담도 증가


1일 서울 서초구 잠수교에서 시민들이 땀을 흘리며 뛰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서울 서초구 잠수교에서 시민들이 땀을 흘리며 뛰고 있다. 연합뉴스


운동과 피부관리, 심리 상담 등 '자신'을 위한 소비가 2년 전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을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 '미코노미(Me+Economy)'가 확산하면서 러닝 전문매장, 피부과,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발길이 잦아진 것이다.

25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러닝 전문매장 이용 금액은 2023년 상반기보다 216% 늘어났다. 30대(232%), 40대(226%)는 물론 50대(215%)에서도 러닝 전문매장에서의 소비가 증가했다. 여성 비중도 커졌다. 러닝 전문매장 이용 건수 기준으로 2023년 상반기에는 남성이 62.0%, 여성이 38.0%를 각각 차지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남성 56.1%, 여성 43.9%로 그 격차가 좁혀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나타난 러닝에 대한 관심이 이를 뒷받침한다. 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러닝 관련 키워드는 2025년 상반기 대비 4.5배 늘었다. 러닝 관련 연관어도 바뀌었다. 2023년 상반기에는 조깅이나 다이어트, 초보 등의 단어가 연관어로 꼽혔다면, 올해 상반기에는 러닝화, 페이스, 기록 등 다소 전문적인 단어로 채워졌다. 2년 전과 비교해 러닝을 전문적으로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트레일러닝(산길+달리다)' 언급량은 2023년 상반기와 비교해 76.2% 증가했다.

연령대별 심리상담 연관 검색어.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제공

연령대별 심리상담 연관 검색어.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제공


피부 관리 등 '저속노화'와 '심리상담' 등 마음 건강 관련 소비도 늘었다. 연구소가 프랜차이즈형 피부과 결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100만 원 이상 고액결제 건수가 2023년 상반기 대비 31.2% 증가했다. 패키지, 정기 이용권 등을 결제하는 경우가 불어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30대 남성의 경우 고액 결제 건수가 2년 전과 비교해 73.7% 늘어, 30대 여성(25.4% 증가)을 크게 앞섰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관계자는 "외모도 하나의 '스펙'이라는 인식 변화와 함께 제모, 레이저 치료 등 외모 관리에 적극적인 젊은 남성이 늘어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이용 건수도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11.4% 늘어났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마음 건강을 챙기려는 모습이 비춰졌다는 분석이다. 세대별 관심사는 달랐다. 심리 상담 연관검색어 분석 결과 20대는 진로·연애, 30대는 아동·부부·직장 관련 상담이 많았고, 40대는 청소년 심리 상담이, 50대 이상은 우울증·무력감 관련 상담이 많았다. 연구소는 "40대에서는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 세대의 고민을, 50대 이상은 개인 정서와 감정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