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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당대표 선출 D-1… ‘찬탄 포용’ 金 ‘반탄 결집’ 張

조선비즈 송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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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당대표 선출 D-1… ‘찬탄 포용’ 金 ‘반탄 결집’ 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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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새로운 수장 선출을 하루 앞두고 또다시 갈라진 모양새다. ‘반탄(탄핵 반대)’ 주자로 분류된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가 맞붙게 된 가운데, 결선 투표에서는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며 차별점을 만들고 있다. 김 후보는 찬탄(탄핵 찬성)파에 대한 포용성을, 장 후보는 반탄 결집을 통한 선명성을 부각하고 있다.

김문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지난 22일 오후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결선 진출에 성공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뉴스1

김문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지난 22일 오후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결선 진출에 성공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뉴스1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26일 김 후보와 장 후보의 결선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국민의힘은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지난 24일 모바일(온라인) 투표를, 이날 자동응답조사(ARS) 투표를 진행했다. 이 기간 일반국민 여론조사도 동시에 진행된다. 결선 투표도 본경선과 마찬가지로 책임당원 80%, 일반국민 20% 방식이 적용된다.

두 후보는 본경선 과정에서 반탄파 주자로 분류됐다. 김 후보는 지난 10일 방송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포한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계엄은 대통령의 권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장 후보도 경선 과정 내내 찬탄파를 비판하는 한편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선 “대통령도 국민의 한 사람”이라고 옹호해 왔다.

다만 김 후보와 장 후보는 결선 투표가 시작되자 차이점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지난 23일 찬탄파 주자였던 안철수 의원과 회동했다. 또 결선 투표 방송토론회에서는 내년 재보궐 선거에 한동훈 전 대표를 공천하겠다고 밝히며 “우리 당의 자산”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찬탄파와 친한(親한동훈)계로 외연을 확장해 결선에서 표류하는 표심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의 연대 움직임에 찬탄파와 친한계도 호응하는 분위기다. 한 전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대표 결선 투표에 적극 투표해서 국민의힘이 최악을 피하게 해 달라”고 올리며 김 후보에 힘을 실었다. 한 친한계 관계자도 “그동안의 발언들을 봤을 때 아무래도 김 후보가 유리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장 후보는 결선 투표에 들어 찬탄과의 결별, 반탄의 결집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장 후보는 이날 채널A에 출연해 “밖에 있는 50명의 적보다 안에 있는 1명의 적이 훨씬 더 위험하다”면서 “토론 과정에서도 조경태 의원과 아무리 토론했지만, 전혀 의견 접근이 안 된다. 그런 분들에 대해 결단하고 가야 당이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전까지 친한계였지만, 최근 들어선 대표적인 반탄 인사가 됐다. 자칫 정치적 정체성을 지적받을 위험도 있다. 이에 장 후보는 결선에서 반탄 선명성을 더욱 강조해 진정성을 보이겠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본경선에서 장 후보에 투표한 ‘집토끼’를 지키는 효과도 기대된다.

국민의힘 당대표 결선 투표와 관련해 전날 모바일 투표율은 39.75%로, 본경선 때보다 2.24%포인트(p) 높았다. 다만 의원들은 결과 발표 전날까지 두 후보 중 누가 더 유리한지에 대한 판세 분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또 이번 전당대회 이후로도 당내 계파 갈등이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두 후보의 결선 전략과 투표율을 봤을 때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 정확히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새로운 당 지도부가 선출되면 그동안 못했던 대여 투쟁을 제대로 해야 하는데 또 당내 갈등이 생길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송복규 기자(bgs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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