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상점에 광어, 우럭 등 활어가 전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
올 여름 바다 수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고수온에 취약한 우럭·광어의 출하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수온에 대비한 긴급방류 등으로 지난해보다 폐사량은 줄어들 전망이다.
25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분석을 보면, 지난달 우럭 출하량은 1017t으로 1년 전보다 17.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평년에 비해서도 11.8% 적었고, 6월에 견주면 21.0% 감소했다. 수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전남지역의 우럭 출하량(330t)은 6월보다 7.8% 증가했지만, 이보다 수온이 높았던 경남지역(673t)은 같은 기간 29.2%나 줄었다. 센터는 “8~9월에도 수온이 상승할 것으로 보여 출하 여건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럭만큼은 아니지만 고수온에 민감한 광어의 7월 출하량은 3057t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2.3% 감소했고, 6월보다 4.4%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공급량이 줄면서 우럭과 광어의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우럭의 7월 산지가격(통영산 500g 기준)은 ㎏당 1만1200원으로 1년 전보다 9.2% 뛰었고, 도매가격도 모든 시장에서 10%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는 8~9월에도 “전월에 이어 출하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휴가철 등으로 수요는 다소 늘어나 도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광어도 7월 산지가격과 도매가격이 모두 1년 전보다 높았지만, 생산자들이 출하를 늘리면서 8~9월은 가격이 비교적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1년 전보다 우럭·광어의 생산이 줄어든 이유는 지난해보다 수온이 빠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고수온 예비특보(해역의 수온이 25℃에 도달했거나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를 지난해보다 일주일 빠른 지난달 3일 발표했고, 같은 달 9일에는 작년보다 보름 일찍 고수온 위기경보 ‘경계’(37개 해역 중 4개 이상에서 수온 28℃일 때) 단계를 발령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고수온에 대비한 조기출하, 긴급방류를 독려하면서 지난해보다 양식어류 폐사량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9월 하순까지 고수온이 이어지면서 2018년 이후 최대 규모인 1430억원어치의 양식생물 피해가 발생했는데, 해수부는 지난 5월 ‘고수온·적조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고수온 대응 장비 지원, 조기출하 유도 등을 해왔다. 해수부 관계자는 “조기출하, 긴급방류가 많이 이뤄져서 폐사량은 지난해보다 월등히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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