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이어폰 전성시대 뚫고 유선 이어폰 재부상
“이어폰 줄, 또 하나의 힙함의 언어로 자리 잡아”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유선 이어폰이 패션 아이템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충전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가볍고 착용감이 뛰어나다는 실용성에 더해 복고풍 감성이 더해지면서 ‘힙한 액세서리’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유선 이어폰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2016년 애플이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출시한 이후부터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제품 경쟁에 뛰어들면서 무선 이어폰은 편리성과 휴대성을 갖춘 음향기기 주류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3.5mm 이어폰 단자를 없앤 건 유선 아이폰의 종언을 선고하는 듯한 상징적 조치였다.
하지만 분위기는 달라졌다. 지난 20일, 블랙핑크 제니는 바르셀로나 공연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선 이어폰을 착용한 사진을 공개했다. 블루투스 이어폰 대신 유선을 선택한 제니는 복고 감성을 겸비한 스타일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제니는 과거 인천국제공항 출입국 당시에도 유선 이어폰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이어폰 줄, 또 하나의 힙함의 언어로 자리 잡아”
최근 Z세대 사이에서 유선 이어폰이 유행하고 있다. 제니 인스타그램 캡처 |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유선 이어폰이 패션 아이템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충전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가볍고 착용감이 뛰어나다는 실용성에 더해 복고풍 감성이 더해지면서 ‘힙한 액세서리’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유선 이어폰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2016년 애플이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출시한 이후부터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제품 경쟁에 뛰어들면서 무선 이어폰은 편리성과 휴대성을 갖춘 음향기기 주류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3.5mm 이어폰 단자를 없앤 건 유선 아이폰의 종언을 선고하는 듯한 상징적 조치였다.
셀럽에 이어 샤넬까지…유선 이어폰, 패션 아이템으로 부활
하지만 분위기는 달라졌다. 지난 20일, 블랙핑크 제니는 바르셀로나 공연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선 이어폰을 착용한 사진을 공개했다. 블루투스 이어폰 대신 유선을 선택한 제니는 복고 감성을 겸비한 스타일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제니는 과거 인천국제공항 출입국 당시에도 유선 이어폰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같은 그룹 로제 역시 패션지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줄이 달린 클래식한 이어폰을 선호한다”면서 자신의 가방에서 유선 이어폰을 꺼내 보였다. 배우 한소희, 문가영, 가수 이효리 등도 공개석상에서 유선 이어폰을 한쪽 귀에 꽂고 다니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다.
하이엔드 브랜드도 이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샤넬은 지난해 시계·목걸이·이어폰을 결합한 ‘샤넬 프리미에르 사운드 워치’를 출시했다. 2,030만원에 달하는 고가에도 기술과 패션을 결합한 상징적 아이템으로 평가받으며 유선 이어폰을 럭셔리 패션 아이템 반열로 끌어올린 사례로 꼽힌다.
샤넬은 지난해 시계·목걸이·이어폰을 결합한 하이엔드 테크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샤넬 제공 |
“선택적 불편함이 주는 낭만… Z세대의 뉴레트로 감성”
유선 이어폰 부활을 두고 단순한 기술 회귀가 아니라 새로운 세대의 정체성과 취향이 반영된 소비문화 변화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전문가는 “Z세대와 알파세대는 과거의 상징적 오브제를 ‘뉴레트로’ 감성으로 재해석해 자기 표현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길게 늘어진 줄은 단순한 기능이 아닌 스타일의 일부다. 액세서리처럼 보이는 실루엣 덕분에 목걸이나 헤어포인트처럼 시각적 임팩트를 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선 이어폰이 기술 진보의 상징이었다면, 유선 이어폰은 ‘선택적 불편함’과 ‘낭만적 아날로그’의 아이콘으로 재해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첨단 기술이 일상화할수록 아날로그 가치가 새롭게 부각되는 역설적 현상의 또 다른 사례라는 해석도 나온다. 충전이 필요 없고 음향 전송의 오류가 적은 유선 이어폰이 오히려 무선 이어폰보다 ‘완성된 기술’ 아니냐는 전복적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는 것. 한 전문가는 “유선 이어폰은 단순한 음향기기를 넘어 실용성과 개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곽주은 인턴 기자 jueun1229@sookmyu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