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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이 구원투수?…벼랑 끝 일본 총리, 지지율 급등

머니투데이 변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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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이 구원투수?…벼랑 끝 일본 총리, 지지율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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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여론조사, 이시바 지지율 39%…전월比 17%↑
"사퇴하지마" 여론 우호적…외교 이벤트로 '버티기' 계속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소인수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금지) 2025.8.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소인수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금지) 2025.8.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참의원 선거 패배 후 '퇴진론'에 몰려있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급반등했다. 지난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일 정상회담 직후 여론조사 결과다. 일본 언론은 이시바 총리가 잇달아 개최되는 외교 이벤트를 발판 삼아 당내 사퇴 압박을 극복하고 총리직을 지켜낼 것으로 내다봤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22~24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은 39%로, 지난달 말 참의원 선거 패배 직후보다 17%포인트(p) 상승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67%에서 50%로 낮아졌다. 요미우리는 이처럼 지지율이 뛴 것은 "총리 교체 시점을 제외하면 2008년 전화조사 개시 이후 최대치"라고 소개했다.

또 이시바 총리가 사임해야 한다는 응답은 42%로 직전 조사(54%) 대비 12%p 빠졌다. 사임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50%로 15%p 높아졌다. 요미우리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 결과와 쌀 증산 방침 표명 등이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 상승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이시바 총리의 '종전 80년' 견해 발표에 대해 58%가 찬성했고, 반대한다는 의견은 27%에 그쳤다. 또 쌀 생산량 증대 방침에 86%가 찬성했다. 미일 관세 협상 결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42%로 6월 조사(29%) 대비 13%p 높아졌고 부정적인 평가는 48%로 같은 기간 8%p 낮아졌다.

같은 날 공개된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마이니치가 23~24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33%로 7월 말 조사 대비 4%p 높아졌다. 마이니치는 내각 지지율이 30%대를 회복한 것은 6개월 만의 일이며, 이시바 내각 출범 직후인 지난해 10월(46%)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시바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3%로 전월 대비 6%p 감소했다.

또 마이니치 조사에서 이시바 총리가 사퇴할 필요 없다는 응답은 43%로, 사임해야 한다(39%)를 넘어섰다. 차기 총리 적합도 조사에서도 이시바 총리가 21%로 가장 높았고,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14%)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9%)이 뒤를 이었다.


산케이신문과 FNN(후지뉴스네트워크)이 23~24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은 38.8%로 전월 대비 4.2%p 높아졌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7.1%로 3.2%p 감소했다.

마이니치는 이시바 총리가 지지율을 회복한 배경으로 '대안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마이니치는 "이시바 내각을 지지하는 이유 중 과반(52%)이 다른 좋은 사람이나 정당이 없어서였다"고 설명했다. 산케이신문은 "당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는 중·참 양원에서 여당의 과반 미달 사태를 초래한 총리의 책임을 추궁하지만, 지지층과는 온도 차가 있다"고 짚었다.

이시바 총리에 대한 호불호보다 현상 유지를 선호하고 정치적 혼란을 피하려는 국민 정서가 짙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자민당 내 분위기는 혼란스럽다. 자민당 한 의원은 FNN에 "여론 조사는 관계 없다. 선거의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당내에선 여론 조사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시바 총리가 계속되는 외교 이벤트와 경제 성과로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고단샤가 발행하는 주간지 프라이데이는 총리실 관계자를 인용해 자민당 내 '구(舊) 아베파'가 총리 퇴진론을 부추기는 세력이라며 "자신들의 복권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질 수 없다"는 발언을 전했다. 또 이시바 총리가 23일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오는 29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 내달 23일 유엔총회 연설을 앞뒀다며 "외교 회담으로 지지율을 올리는 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특기였다"고 짚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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