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슈퍼쇼 10' 공연을 열고 약 3만 명의 엘프(팬덤명)와 성대한 20주년 축제의 막을 올렸다. 이번 '슈퍼쇼 10'은 2023년 '슈퍼쇼 9'에 이어 2년 만에 진행한 투어다. 시야제한석까지 전부 팔리며 3일간 총 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변함없는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슈퍼주니어는 지난 2005년 1집 '슈퍼주니어05(Super Junior05)'로 데뷔해 '쏘리, 쏘리', '미인아', 'U' 등의 히트곡을 내며 2세대 대표 아이돌 그룹으로 활약했다. 특히 2009년 발매한 3집 타이틀곡 '쏘리 쏘리'가 히트를 치며 슈퍼주니어의 이름을 아시아 전역에 알렸다. 이후에도 '너라고', '미인아', '미스터 심플(Mr. Simple)', '데빌(Devil)', '블랙 수트(Black Suit)'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한국 그룹 중 처음으로 프랑스 단독 콘서트, 남미 대규모 투어, 아시아 가수 첫 사우디아라비아 공연 등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히트곡 외에도 슈퍼주니어는 다인원 그룹의 선구자로 아이돌 그룹 활동에 있어 운신의 폭을 넓히는 역할을 해왔다. 슈퍼주니어는 K팝 아이돌 그룹 중 처음으로 '유닛' 개념을 도입했다. 예성·려욱·규현의 보컬 유닛 '슈퍼주니어-K.R.Y.'를 시작으로 동해·은혁의 '슈퍼주니어-D&E', 이특·신동·시원의 '슈퍼주니어-L.S.S.' 등 다양한 유닛 활동을 펼쳤다. 1세대 그룹대만 해도 탈퇴나 해체 없이 솔로나 유닛 활동에는 제약이 심했다. 그러나 슈퍼주니어가 다인원 그룹의 강점을 활용해 꾸준히 팀에 변화를 줬고, 이는 멤버 개개인의 개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그룹 활동의 수명을 연장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슈퍼주니어의 글로벌 영향력은 20주년 기념 '슈퍼쇼 10(SUPER SHOW 10)' 투어를 통해 약 30만 명의 팬들을 만나며 그 진가가 더욱 빛날 예정이다. 이들의 월드 투어 브랜드 '슈퍼쇼(SUPER SHOW)'는 2008년부터 현재까지 총 9회 투어를 진행하며 전 세계 30개 이상 지역에서 194회 공연, 330만 명의 팬들과 만나 무대를 펼쳤다.
20년을 넘어 계속되는 슈퍼주니어의 활약에 K팝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소속사도 활동 반경도 달라진 다인원 그룹이 20주년에 다시 뭉쳐 완전체로 활동한다는 것만으로 K팝 아이돌의 수명을 연장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아이돌 시장이 매우 유연하고 폭넓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최근 들어 10년을 넘어 장수돌로 활동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슈퍼주니어의 활동은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하은 엔터뉴스팀 기자 jeong.haeun1@jtbc.co.kr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정하은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