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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에서 광복절 특사로 출소하며 대국민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 조 전 대표, 서왕진 원내대표. 2025.08.15. dahora83@newsis.com /사진=배훈식 |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가 "조국 원장(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을 향한 애정 어린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진영 내 과도한 견제로 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은 국민의힘의 부당한 주장에 힘을 실을 뿐"이라고 25일 밝혔다.
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원장의 정치 행보에 대해 최근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불편함이 섞인 우려가 표명되고 있다. 사면·복권에 힘을 모아준 종교계·시민사회 원로를 찾아뵙는 일정 중심의 행보에도 불구하고 자숙해야 한다는 등의 지적·비판이 집중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원내대표는 "민주당 열성 당원과 유튜버뿐 아니라 최고위원들까지 가세한 비판이라 가볍지 않다"며 "2019년 검찰 쿠데타로 온 가족이 고초를 겪었으나 죽지 않고 살아남아 혁신당을 창당하고 '3년은 너무 길다'며 윤석열 검찰독재와의 전투에서 민주당과 함께 가장 선봉에서 싸운 사람이 조국"이라고 강조했다.
서 원내대표는 "(조 원장은) 윤석열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영구집권을 시도할 때 민주당과 함께 목숨 걸고 국회 담장을 넘어 계엄 해제와 탄핵소추를 의결한 혁신당의 대표였다"며 "최악의 검찰권 남용으로 덧씌워진 올가미를 벗지 못하고 8개월간 감옥에서 강제로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보냈다. 동지들인 민주당 의원들이 조 원장에게 자숙·성찰을 더 요구하는 것은 서글픈 일"이라고 했다.
서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은 조 원장을 사면과 동시에 복권했다. 어려운 결단을 내린 대통령님의 뜻이 있을 것"이라며 "이제 조 원장은 검찰이 제멋대로 덧칠한 과거가 아니라 향후 보이는 정치적 비전과 행보로 평가받아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서 원내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혁신당을 향한 견제가 과도하게 표출되고 있다. '충고와 조언'으로 포장된 '경고'의 가장 큰 부분은 내년 지방선거를 두고, 민주당과 혁신당이 경쟁하게 될 '불편한 상황'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이를 정치적으로 상쇄하기 위해 (민주·혁신당의) 합당론이 마구잡이 식으로 불 지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경쟁하는 것이 불필요하다 혹은 잘못된 것이다라는 것이 호남의 민심이겠나"라며 "민주당과 혁신당이 무조건 합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국민들이 생각하겠나"라고 되물었다.
서 원내대표는 "호남은 그간 민주당이 게을리했던 진보 개혁과 진영 내부의 혁신·역량 강화를 절실히 기대한다"며 "민주당은 이제 주류 정치에서 국민의힘이 무너뜨린 중도·보수 포지션까지 상당 부분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혁신당은 중앙정치에선 민주당의 왼쪽의 날개로 호남에서는 철저한 혁신 경쟁으로 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원내대표는 "동시에 다른 지역에서는 국민의힘을 고립시키기 위한 민주개혁진영의 연대와 협력에 앞장설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진보 개혁 과제에 있어서 혁신당은 당 차원에서 모든 힘을 보탤 것이며 내란정당으로 전락한 국민의힘을 심판하는 데 있어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더 나은 정치를 위한 가치·비전을 두고선 제대로 당당하게 경쟁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 원내대표의 이번 발언은 최근 민주당 내에서 조 원장의 대외 행보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대거 표출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진행자가 사면·복권 이후 조 원장의 행보를 어떻게 바라보느냐고 묻자 "(조 원장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을 것"이라며 "다만 (광복절 특사 후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대해 조 원장이 자신의 영향이 일부일 것이라고 말하며 한) N분의 1 발언 등에 대해선 (민주당 내에) 불편한 분들이 계신 것으로 안다"고 답한 바 있다.
조 원장에 대한 사면·복권의 필요성을 민주당 내에서 가장 먼저 언급했던 박지원 의원도 전날 SNS(소셜미디어)에 "조 전 대표(조 원장)에 요청한다. 신중해야 한다"며 "성급하면 실패한다"고 조언했다. 박 의원과 같이 조 원장의 사면을 촉구했던 강득구 민주당 의원도 지난 21일 SNS를 통해 "(조 원장이) 석방된 지 단 1주일이 지났지만 몇개월이 지난 것 같다"며 "지금의 모습이 당혹스럽다"고 한 바 있다.
한편 조 원장의 최측근인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도 이런 반응을 겨냥해 이날 자신의 SNS에 "(조 원장이) 감사를 전해야 하는 분들을 찾아뵙는 것"이라며 "지방선거용으로 폄훼하는 건 마땅치 않다"고 섰다. 그러면서 "(조 원장이) 가장 많은 고마움을 전한 사람은 이재명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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