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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삐뚤어진다더니…처서 지나 '가을모기' 주의보, 왜?

머니투데이 이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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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삐뚤어진다더니…처서 지나 '가을모기' 주의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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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3월 14일 도쿄서 재무장관회의 개최 합의
폭염과 폭우의 영향으로 여름철 모기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다. 모기 주요 활동 시기가 9월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폭염과 폭우의 영향으로 여름철 모기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다. 모기 주요 활동 시기가 9월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름철 모기가 줄어들고 있다.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의 영향이다. 모기의 주요 활동 시기가 여름이 아닌 9월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모기 주의보가 떨어졌다.

2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33주차(8월10~16일) 국내 도심지 모기 지수는 평균 25.3개체로 평년 대비 약 29.7% 감소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던 30주차(7월20~26일)에도 평균 24개체의 모기지수가 기록됐다. 평년 대비 약 48.9% 감소한 수치다. 모기지수란 하룻밤 동안 1대의 채집기에서 채집된 모기의 평균 개체 수를 의미하며, 도심지 모기 채집은 전국 16개 권역의 총 17개 지점에서 이뤄진다.

여름철 모기 개체 수가 줄어든 원인으로는 기록적인 폭염이 지목된다. 올해 6월, 7월 평균기온은 각각 역대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7월 상순엔 경기 의왕 등 일부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섰다. 처서가 지난 8월 하순까지도 최고 체감온도가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여름철 도심지 모기지수는 평년 대비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올해 여름철 도심지 모기지수는 평년 대비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기온이 과하게 상승하면 변온동물인 모기의 체온이 올라가고 수명이 줄어든다. 고온에 모기의 대사활동에 과부하가 걸리고 내분비계에도 혼돈이 생겨서다. 곤충학자들에 따르면 기온이 26도 수준일 때 모기의 수명은 약 3주이지만 기온이 30~34도로 올라가면 수명이 약 2주로, 36도일 땐 약 5일로 줄어든다.

기록적인 폭염에 모기의 움직임이 둔화하며 흡혈 활동 역시 감소하고 있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는 "폭염 시기엔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지 않고 하수도나 풀숲에 가만히 있는다"며 "흡혈 활동을 하지 않고 식물의 당즙을 섭취한다"고 설명했다. 모기가 흡혈 활동을 하지 않으면 산란 능력도 떨어져 개체 수가 더욱 감소하게 된다. 식물 섭취만으로는 모기의 난자가 성숙하지 못해서다.


폭우도 모기 감소시켜…가을에 '모기시즌' 시작된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호우주의보가 내린 지난 13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창릉천 일대가 잠겨있다./사진=뉴시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호우주의보가 내린 지난 13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창릉천 일대가 잠겨있다./사진=뉴시스.



여름철 동안 반복되는 폭우도 모기 개체수를 감소시킨다. 한 지역에 많은 양의 강수가 내리는 국지성 호우 발생 시 강물 등이 범람해 모기 유충이나 알들이 떠내려가기 때문이다. 비가 그치더라도 폭염이 이어지면 높은 지열 때문에 물웅덩이가 증발해 모기 유충이 서식할 곳이 사라지게 된다.

앞으로는 폭염이 누그러들고 비가 적게 오는 가을에 모기 개체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엔 7~8월에 모기 개체수가 가장 많았다면 이제는 9월이 본격적인 '모기 시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석좌교수는 "최근 몇 년간 8월까지 모기 개체 수가 감소하다가 9월에 개체 수가 늘고 흡혈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며 "가을에 기온이 30도 밑으로 떨어지고 비도 적당히 오면 모기가 활동하기 적당한 환경이 갖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수 기자 lhs1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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