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오는 25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첫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한국 디지털 무역장벽 완화를 강하게 요구하면서 공공 클라우드 시장 개방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컴퓨터통신산업협회(CCIA) 등 6개 협회는 지난 20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 디지털 무역 규제 완화에 실질적 진전을 끌어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서한에는 온라인플랫폼법, 정밀지도 국외반출 제한과 함께 클라우드 규제 개선이 주요 의제로 담겼습니다. 특히 미국 측은 공공시장에서 미국 기업 접근을 막는 보안 인증 요건과 망분리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내에서는 현재 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사업자가 클라우드보안인증(CSAP)을 취득해야 하며, 망분리 역시 기본 요건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만 2023년 등급제 개편을 통해 하등급 시스템에 한해 논리적 망분리를 허용하는 등 일부 완화가 이뤄졌습니다. 국가정보원은 추가로 ‘국가망보안체계(N2SF)’를 도입하기 위한 실증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미국 협회들은 이를 넘어 공공기관의 민감 등급 데이터까지 미국 CSP가 처리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이 같은 외부 압박과 더불어 정부는 내부적으로는 AI 인프라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NHN클라우드, 카카오, 네이버클라우드와 함께 ‘GPU 확보 실무협의체’를 발족했습니다. 이번 협의체는 1차 추경으로 투입되는 1조4600억원 규모 GPU 확보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정부는 올해 10월까지 통합지원 플랫폼을 마련하고 11월에는 산학연을 대상으로 GPU 지원 신청을 받아 전문가 평가를 진행한 뒤, 12월부터 순차 지원을 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은 “이번 협의체는 AI 생태계 성장과 컴퓨팅 인프라 지원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은 외부로부터는 클라우드 시장 개방 압박을, 내부적으로는 AI 인프라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는 양면 과제에 직면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CSAP와 망분리 완화 조치가 중등급 이상 시스템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주목하는 동시에, GPU 확보 사업이 국내 AI 경쟁력 제고 핵심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오라클, OCI에 구글 제미나이 도입…기업용 생성형 AI 확장=오라클과 구글 클라우드는 구글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2.5를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생성형 AI 서비스에서 제공한다. 이번 협력으로 오라클 고객은 멀티모달 이해, 코딩, 업무 자동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버텍스 AI 통합을 통해 의료 특화 모델 MedLM을 포함한 제미나이 전체 제품군을 OCI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오라클 퓨전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에도 제미나이 모델을 옵션으로 추가해 주요 업무 프로세스에 AI 활용을 확대했다.
◆NIA, 공공부문에 AI·클라우드 도입 전담 지원=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공공부문 민간 클라우드 이용 확산을 위한 ‘디지털서비스 이용·확산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번 사업에는 중앙부처·지자체·공공기관 등 16개 기관이 참여해 총 18억원 규모 지원을 받아 민간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서비스를 도입한다. NIA는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를 통해 16건의 SaaS·융합서비스 도입을 지원하며, 디지털서비스 이용지원시스템과 조달청 디지털서비스몰 등록 서비스를 중심으로 확산을 유도한다. 이를 통해 국내 클라우드 기업 성장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KT클라우드, 실무 중심 디지털 인재육성 프로그램 '테크업' 론칭=KT클라우드는 현장 실무 역량을 갖춘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온라인 기반 교육 프로그램 ‘테크업’을 9월23일부터 운영한다. 이번 과정은 풀스택, 백엔드, 프론트엔드, 클라우드, 사이버보안, 생성형 AI 등 9개 직무로 구성되며, 참가자들은 약 7개월간 팀 단위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무 경험을 쌓는다. 현업 전문가 멘토링과 AI 기반 학습 모니터링이 제공되며, 전공·경력과 관계없이 취업 준비생 누구나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구글클라우드, AI 혁신 지원 보안 신기능 대거 공개=구글 클라우드는 ‘구글 클라우드 시큐리티 서밋 2025’에서 AI 시대 기업들의 안전한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통합 보안 전략을 발표했다. 구글은 시큐리티 커맨드 센터에 AI 에이전트 인벤토리·위험 식별, 모델 아머 기반 인라인 보호, 맨디언트 인텔리전스 연계 탐지 기능을 추가해 AI 환경 보안을 강화했다. 또 자율형 보안관제센터 구현을 위한 ‘경고 조사 에이전트’를 프리뷰로 공개하고, AI 보안 컨설팅도 확대했다. 이외에 제미나이를 활용한 보안운영 실험실, SOAR 통합 대시보드, 크롬 엔터프라이즈 모바일 보안 강화 등 신규 기능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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