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0년 전 창덕궁을 장식한 벽화들을 직접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습니다.
궁중 회화의 전통미를 느껴볼 수 있는데요.
미디어아트로 국가유산을 새롭게 표현한 특별전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화영 기자입니다.
[기자]
청록 산수와 오묘한 새벽빛 풍광으로 그려낸 신선 세계.
소나무 숲길을 걷는 동자들은 장수의 상징이라는 복숭아나무 가지와 연잎 위의 거북이를 들고 순종과 순종효황후의 만수무강을 기원합니다.
순종과 순종효황후의 서재이자 휴식처 '경훈각'에 있던 벽화입니다.
1917년 창덕궁에 큰 불이나 재건하면서 희정당과 대조전, 경훈각에는 전례 없는 벽화가 걸렸습니다.
100년 전 궁궐 벽을 장식한 마지막 궁중 회화 6점을 만나보는 특별한 전시가 열렸습니다.
<정용재 / 국립고궁박물관장> "2023년 복원 처리를 마친 경훈각의 두 벽화와 2024년 박물관이 구입한 백학도 초본을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입니다."
순종의 접견실에 자리했던 금강산 절경을 품은 벽화부터 황제 부부의 침전에 있던 봉황도와 백학도까지 근대 화단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짙게 드리웠던 어둠이 서서히 걷히고 석굴암 본존불이 영롱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윽고 금빛 불상을 포함한 다채로운 불교 유산들이 한 화면 안에서 어우러집니다.
국가유산을 몰입도 높은 미디어 아트와 3D 영상, 설치 미술 등 새로운 방식으로 담아낸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강신재 / '헤리티지: 더 퓨처 판타지' 예술감독> "국가유산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할 것이고요. 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미디어 전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드리고자 하고요."
조선 왕실 기록 '의궤'는 실감 나는 3D 영상으로 되살아났고, 장인의 손길이 묻은 전승공예품과 그 탄생 과정을 뭉쳤다가 흩어지는 입자로 표현한 미디어아트가 한 공간에서 펼쳐집니다.
연합뉴스TV 이화영입니다.
[영상취재 장준환 장지훈]
[영상편집 이채린]
[그래픽 전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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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hwa@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