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외부인 담보물 임의 매각…두달만에 사고
-신한銀, 베트남 횡령 사고 발생…올해 2건 공시
-신한銀, 베트남 횡령 사고 발생…올해 2건 공시
우리은행 본사 전경. 우리은행 제공 |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 수십조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연이어 터졌다. 은행권은 지난 1월 금융사 임원들의 내부통제 책임을 묻도록 한 책무구조도를 도입했지만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하면서 내부통제 부실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담보권이 설정된 기계 기구를 외부인이 임의 매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24억2280만원에 달한다.
우리은행은 사고 발생일을 2023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로 공시했다가 미상으로 수정했다. 우리은행은 수사 의뢰를 통해 담보물이 임의 매각된 정확한 시점을 밝힐 예정이며, 올해 4월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6월 초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에서 1078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적발된 뒤 두 달 만에 발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외부인을 수사기관에 고소하고 다른 담보물인 공장을 매각해 손실 금액을 회수할 예정”이라며 “은행 직원이 연루된 사고는 아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본사 전경. 신한은행 제공 |
신한은행 베트남 현지 법인에서도 수십억원대 횡령 사고가 터졌다. 신한은행은 신한베트남은행 현지 채용 직원의 횡령 혐의가 확인됐다고 공시했다. 금융사고 금액은 총 37억4880만원이다. 사고 발생 기간은 2023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로 공시됐다. 현재는 베트남 현지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를 마친 상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지 준법지원부의 검사를 진행하는 중에 횡령 사실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올해에만 2건의 금융사고를 공시했다. 지난 2월 외부인에 의한 사기 혐의로 19억9800만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했고, 3월엔 자체 감사를 통해 서울 한 지점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이 약 17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했다.
금융권에선 지난 1월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책무구조도를 도입했지만 올해 들어서도 대형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공시한 10억원 이상 대규모 금융사고는 16건으로, 사고 금액은 952억341만원이었다.
이병관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 불상사의 원인을 살펴보면 수익 지상주의, 권위주의, 과도한 파벌주의 같은 불건전한 기업문화가 존재했다”며 “기업이 신뢰를 확보하려면 경영진이 솔선수범하고 직원 한 사람이 신뢰와 윤리에 입각해 올바른 판단과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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