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키맨]
김근현 hy 고객중심팀장./사진제공=hy |
국내 1등 발효유 기업 hy가 올해 사회공헌활동 50주년을 맞아 수혜 대상과 범위를 확대한다. 반세기를 지난 만큼 hy만이 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더 중점을 둘 방침이다.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hy 본사에서 만난 김근현 고객중심팀장은 "1971년 41명으로 시작한 야쿠르트 아줌마가 지금은 프레시 매니저 전국 1만1000여명으로 성장했다. 가가호호 방문해 야쿠르트, 유산균을 설명하던 이들이 골목골목 뛰며 지역사회 촘촘한 그물망을 만들었다"며 "건강사회건설이라는 창업 이념에 걸맞게 제품 전달을 넘어 고객의 건강까지 챙기며 소외된 이웃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부터 고객중심팀장을 맡고 있는 그는 1년 넘게 일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홀몸노인 돌봄활동의 일화를 꼽았다. hy가 1994년부터 시작한 홀몸노인 돌봄활동은 혼자 사는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하는 활동이다. 프레시 매니저가 어르신 집에 방문해 음료를 전달하면서건강 상태 등을 살핀다. 이상을 발견하면 주민센터나 119, 경찰 등에 신고해 도움을 받도록 한다.
실제 프레시 매니저가 위험한 상황에 놓인 노인을 구조한 사례도 적지 않다. 김 팀장은 "부산에서 프레시 매니저가 길거리에서 헤매고 있는 치매 노인을 발견해 경찰서에 인계했다"며 "프레시 매니저는 정해진 구역에서 고객을 만나기 때문에 인근 환경에 익숙하고 고객 성향 등을 누구보다 잘 알아 대처하기 수월하다"고 말했다.
hy 프레시 매니저가 홀몸노인 돌봄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hy |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서 근무하는 프레시 매니저 이영애씨도 구조 경험이 있다. 그는 항상 문을 열고 유제품을 받던 82세 할아버지의 반지하 집 문이 닫혀있자 의아함을 느끼고 집 안으로 귀를 기울였다. 안에서 신음소리가 들리자 이씨는 문을 열고 들어가 쓰러져 있는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이는 집을 일일이 찾아가는 프레시 매니저라는 전국적인 유통망이 있기에 가능한 hy만의 활동이다. 실제 프레시 매니저의 복지망은 거미줄처럼 퍼져있다. 관할 지역의 프레시 매니저, hy 영업점 직원, 경찰관, 인근 복지센터 직원 등이 모인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이 대표적이다. 대화방에선 실종자 등의 인상착의 등이 공유돼 프레시 매니저가 길을 잃은 치매 노인을 구조하기도 했다.
집을 직접 찾아가는 프레시 매니저의 네트워크를 복지에 활용하기 위해 지자체 등에서 hy에 홀몸노인 돌봄활동을 먼저 제안한 경우도 여럿이다. 프레시 매니저는 지자체 대신 취약계층 발굴에 나서기도 한다. 안부 확인이 필요한 취약계층을 주민센터, 복지관 등에 추천하는 방식이다.
홀몸노인 돌봄활동의 고객들이 프레시 매니저에게 보낸 감사 편지./사진제공=hy |
hy는 30여년간 지자체, 관공서 등 400여곳과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프레시 매니저가 안부를 살핀 홀몸노인은 1994년 1104명에서 매년 3만여명까지 늘었다. 지원 금액도 2017년 8억원에서 지난해 30억원으로 증가했다.
hy는 프레시 매니저의 강점을 활용해 활동 반경을 넓힌다. 김 팀장은 "홀몸노인뿐 아니라 청년, 중장년 1인 가구 등의 고립도 사회적 이슈로 떠올라 고민이 많다"며 "집에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프레시 매니저의 특성을 토대로 안부를 살피는 활동을 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취약계층 지원사업 'how are you 안부플러스'를 통해 홀몸노인뿐 아니라 결식아동 등에게도 프레시 매니저가 발효유, 밀키트 등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시와 '외로움 없는 서울' 업무협약을 맺고 사회적 고립가구에 건강음료를 배달한다. 이밖에 지자체와 협업해 고립·은둔청년 반찬지원사업을 진행했고 임산부 물품, 여학생 생리대, 혹서기 취약계층 보양식·반찬 지원 등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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