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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부터 88올림픽까지…역대 서울시장의 ‘숨겨진 이야기’ 발간 [주말,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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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부터 88올림픽까지…역대 서울시장의 ‘숨겨진 이야기’ 발간 [주말,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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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구술자료집 ‘서울시장을 말하다’ 발간
서울역사편찬원은 역대 서울시장을 역임했던 5인의 구술을 담은 서울역사구술자료집 제20권 ‘서울시장을 말하다’를 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그동안 시민들이 잘 알지 못했던 서울시정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아낸 구술자료집이다.

‘서울시장을 말하다’ 표지. 서울시 제공

‘서울시장을 말하다’ 표지. 서울시 제공


자료집에는 1970~1990년대 격동의 현대사를 목격하고 서울시정을 이끌었던 정상천, 염보현, 이상배, 이원종, 조순 전 시장의 기억과 회고가 담겼다. 10·26과 12·12를 비롯해 5·18 등 당시 서울의 급박했던 분위기부터 88서울올림픽 준비과정, 지방자치 이후 달라진 서울시 행정의 변화까지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1979년 올림픽 유치 계획을 공식 발표하는 정상천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1979년 올림픽 유치 계획을 공식 발표하는 정상천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정상천 전 시장은 10·26 직후 김재규 중앙정보부장과의 만남, 12·12사태 이후 신군부 인사들이 자신에게 접촉해온 일화 등 격동의 현대사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염보현 전 시장은 88서울올림픽 준비를 ‘결혼할 날짜를 받아놓고 준비하는 시어머니 심정’이었다고 회상하며, 당시 불철주야 뛰어다녔던 서울시의 분주한 모습을 전했다.

조순 전 시장은 민선1기 서울시장으로 당선될 당시 넥타이 없이 와이셔츠 바람에 야구모자를 쓴 파격적인 행보와 함께 대만 드라마 ‘포청천’의 이미지가 시민들에게 큰 어필을 했다고 기억했다. 취임 이틀 전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서 집무를 시작한 절박했던 순간도 생생하게 증언했다.

올림픽경기장 건설 현장을 시찰하는 염보현 시장. 서울시 제공

올림픽경기장 건설 현장을 시찰하는 염보현 시장. 서울시 제공


이상배 전 시장은 ‘마이카 시대’에 차량 10부제 도입 등을 통해 교통 문제 해결에 나섰던 경험을, 이원종 전 시장은 베이징-서울-도쿄 간 협력을 통한 동북아 국제공동체 구상인 ‘베세토(BESETO)’ 프로젝트를 처음 제안했던 배경을 상세히 들려줬다.

지하철 선로 보수상태를 점검하는 이상배 시장. 서울시 제공

지하철 선로 보수상태를 점검하는 이상배 시장. 서울시 제공


‘서울시장을 말하다’는 서울책방 누리집에서 구매할 수 있고, 서울역사편찬원 누리집과 서울 소재 공공도서관에서 전자책으로 열람 가능하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시민들이 서울시정의 다양하고 알기 어려웠던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의 구술자료집을 발간하여 서울의 역사를 더욱 풍성하게 기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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