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LX는 ‘정숙성의 대명사’ 렉서스가 메르세데스-벤츠, BMW, 레인지로버 등과 경쟁하기 위해 내놓은 럭셔리 SUV이다. 현재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올해부터 판매되고 있다. 출시된 지 29년 만에 한국에 선보인 셈이다.
렉서스 LX는 1996년 선보인 렉서스 최초의 SUV로 미국에서 출시됐다. ‘어떤 길에서도 편안하고 고급스럽게(Effortless and Refined on Any Road)’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온로드는 물론 오프로드에서도 렉서스다운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29년 만에 국내 판매되는 4세대 렉서스 LX 700h는 럭셔리 하이브리드 SUV이지만 오프로더 성능도 뛰어나다. 핵심 시스템은 자동, 흙, 모래, 진흙, 눈길, 바위 6가지 모드로 구성된 멀티 터레인 셀렉트다.
오프로드 주행 때 차량 전·측·후면 총 4개의 카메라를 사용해 주변의 노면 상황을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여주는 멀티 터레인 모니터도 오프로드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준다. 수심 70cm까지는 물 먹을 걱정도 없다. 돌, 자갈, 모래 등이 보이지 않아 더 위험한 강바닥을 움켜쥐듯 미끄러지지 않으면서도 서두르지 않고 물길을 거슬러 간다.
압권은 크롤(CRAWL)이다.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인 바윗돌들이 울퉁불퉁하게 나열돼 있는 코스에서 크롤 조작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페달을 밟을 필요 없이 차근차근 바위를 타고 넘으며 서행으로 통과한다. ‘정속주행’ 크루즈 컨트롤의 오프로드 버전인 셈이다. ‘기어간다’는 뜻을 지닌 크롤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이유다.
일반적인 오프로더가 바위나 진흙을 거침없이 밟고 지나간다면, 렉서스 LX 700h는 편안함과 품위를 위해 ‘상생’을 도모했다. 장애물을 감싸 안거나 장애물에 끈끈하게 붙어 충격을 상쇄한다. 그 결과, 바위는 장애물이 아니라 디딤돌이 됐다. 진흙은 차체를 아름답게 꾸며주는 패션 아이템이자 오프로드 재미를 더해주는 감초로 변신했다.
차량 실내에서 느껴지는 안정감과 편안함도 차원이 달랐다. 울퉁불퉁한 코스에서 좌우 흔들림이 큰 오프로더와 달리 LX 700h 상대적으로 흔들림이 적고 편안했다.
렉서스 LX 700h의 경쟁력은 안락한 주행감, 향상된 편의·안전성,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에 있다. 가격은 1억 6,587만 원부터다. 경쟁차종은 벤츠 GLS와 BMW X7 등이다.
[Word 최기성(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 Photo 렉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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