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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김앤장', 결선 토론서 격돌…"한동훈 공천"vs"한목소리 내야"

머니투데이 박상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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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김앤장', 결선 토론서 격돌…"한동훈 공천"vs"한목소리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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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김문수 "몸과 영혼 다해 투쟁해야" vs 장동혁 "정치는 말로 설득하는 것"

(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왼쪽)·장동혁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8.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왼쪽)·장동혁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8.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장동혁 후보(가나다순)가 오는 24일 투표를 하루 앞두고 열린 토론회에서 지난 대선 당시 단일화, 대여 투쟁 방식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김·장 후보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있는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결선 토론회'에 나섰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인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전당대회를 열었지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두 사람을 놓고 결선 투표를 치르기로 했다.

두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지난 6·3 대선 당시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치열하게 맞붙었다. 장 후보는 "(김 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한 게 계엄과 탄핵 때문이라고 말하는 건 당원들께서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김 후보가)당원과 국민께 23번 약속했던 한덕수 전 총리와의 아름다운 단일화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김 후보가) 단일화를 했다면 후보 교체 과정 논란도 없었을 것이다. 모든 중심에 김 후보가 계시는데 대선이 지나고 나서 모든 책임을 외부 요인으로만 돌리는 것에 대해 당원께서 어떻게 생각하겠냐"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제가 대선 후보가 되고자 한 것도 아니다. 정말 불행하게 우리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 계엄으로 인해 파면돼 대선이 있어서 제가 후보로 나간 것"이라며 "당시 한덕수 총리로 (후보를) 교체하려고 했던 것인데, 그게 어떻게 단일화냐"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당대표가 된 후 대여투쟁 방식을 놓고도 이견을 보였다. 김 후보는 "몸과 영혼을 다해 투쟁해야 한다"며 "(특검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 발부에 문제가 있는지를 따진다고 집행이 안 되는 게 아니다. 당사를 지키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자 장 후보는 "김 후보가 당사를 지켜서 압수수색 영장 집행이 안 된 것이 아니라 지난 18일 특검이 국회 본관을 왔을 때 당 지도부가 법리적으로 다퉈서 막은 것"이라며 "당사 출입문이 여러 개 있는데 김 후보가 막았다고 불가능했다고 말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김 후보가 "그럼 몸으로 지키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느냐. 걸핏하면 압수 수색을 하는데 논리로만 막을 수 있느냐"고 지적했고 장 후보는 "논리 없이 물리적으로는 끝까지 못 막는다. 정치는 말로는 싸우는 것이고 국민들을 말로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장동혁(왼쪽)·김문수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방송토론회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8.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장동혁(왼쪽)·김문수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방송토론회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8.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이 과정에서 서로의 짧은 정치경력(장 후보)과 원외(김 후보)인 점 등을 놓고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 후보는 원외 당대표로서 한계를 지적한 장 후보를 향해 "저는 정치를 오래 했지만 장 후보는 정치를 한 지 불과 3년 좀 넘었는데 원외가 대표를 하면 안 된다고 말할 때는 한번 숙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장 후보는 "한동훈·황교안 전 대표 등 원외 대표가 과거 있었지만, 원내 구심점이 없어서 그런 싸움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국회에서 제대로 싸우겠다고 하셨는데 원내에서 어떻게 구심점을 만들겠느냐"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한동훈·황교안 전 대표는 국회의원을 해본 적이 없지만 전 세 번이나 해봤다"며 "제가 의원을 오래 했느냐, 장 후보께서 오래 하셨냐"고 반문했다. 또 "전 10년 이상 국회의원을 했는데 3년밖에 안 하신 분이 그렇게 말하는 게 맞느냐"고 했다. 장 후보는 "(김 후보님이) 도지사 때 많은 업적을 남긴 것도 알고 경험과 노하우도 많으실 것"이라며 "그런데 그건 과거의 일이고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데 어떤 후보가 미래로 나아가는 데 있어 적합할지를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찬탄(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와의 관계 등을 놓고도 두 사람은 정반대 인식을 보였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107석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보석 같은 존재"라며 "소중한 의석 하나하나다"라고 했다. 이에 장 후보는 "107명을 다 안고 가면 개헌저지선이 지켜질 것이라는 생각이 더 위험하다. 108석을 갖고 있음에도 12명이 탄핵에 찬성해 탄핵을 막지 못했다"며 "107명이 하나로 뭉쳐서 개헌 저지선을 지키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계속해서 당과 방향을 달리 가는 분들이 당에 있는 동안엔 막연한 장밋빛 전망"이라고 반박했다.


당대표가 될 경우 찬탄파 인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중요하겠냐는 공통 질문에도 두사람은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X' 팻말을 든 장 후보는 "제가 결선에 올라왔다는 것은 탄핵에 대한 당원들의 입장이 어떤 것인지 말해주고 있다. 위기에 있어서는 한목소리를 내는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김 후보는 의사를 밝히지 않으며 "인사 자체는 여러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 후보는 내년 재·보궐선거에 한동훈 전 대표와 유튜버 전한길 씨 중 한 명을 공천해야 한다면, 장 후보와는 달리 한 전 대표를 택하겠다고도 했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장동혁 후보가 23일 오후 방송토론회를 위해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 도착하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5.8.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장동혁 후보가 23일 오후 방송토론회를 위해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 도착하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5.8.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두 사람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먼저 연락하겠다는 점에선 같은 목소리를 냈다.


김 후보는 김 후보는 "일단 정 대표가 우리 전당대회에 화환을 보낸 것도 어느 정도 예의적이라 생각한다"며 "저도 (대표가 되면) 전화를 하는 게 서로 예의를 갖추는 것이고 정치의 기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우리를 '사람이 아니다'라고 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지만, 화환을 보낸 것에 대해서는 인사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했다.

장 후보도 "지난번과 상황이 바뀌었다"며 "정 대표가 취임 직후에는 정치적 발언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전당대회 때는 화환도 그렇고 민주당 인사도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여야가 협치를 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며 "민주당이 협치 의사가 있다면 저도 대표가 되면 먼저 연락하고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를 마친 국민의힘은 오는 24~25일 책임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 뒤 오는 26일 결선 결과를 발표한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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