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장동혁 결선 진출…與 "누가 되든 협치 요원"
"민주, 단기 반사이익 가능하나 장기적으로는 부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 2025.8.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
(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김문수·장동혁 국민의힘 후보가 결선에 오르면서 야당의 당권 레이스가 '윤(尹) 어게인' 구도로 굳어졌다.
두 후보 모두 강경 '반탄파'(윤석열 탄핵 반대파)로 꼽히는 만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야(對野) 강공 노선과 맞물려 여야 협치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취임 이후 국민의힘을 향해 '정당 해산 심판'을 거론하는 등 연일 강경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강경 일변도로 나아가는 정 대표의 행보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협치 실종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단기적으로는 당원 결집에 효과적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독주 프레임'에 갇혀 당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야당 지도부의 성향에 따라 협치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는 전망도 있었다. 최소한 상대가 '내란 사과' 의사를 밝히면 일단 만나 대화라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반탄 세력' 주도의 체제로 굳어지면서 협치 전망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힘을 얻는다. 여권의 강경 지도부와 민주당의 강공 체제가 정면 충돌할 경우, 당분간 국회는 극단적 대치 구도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유사한 진단이 나온다. 수도권 한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김·장 후보 중 누가 되든 세력으로 협치는 당분간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며 "긴장 대치 구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중진 의원은 "우리 당이 추진하는 개혁과제가 많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여야 협치가 계속해서 이뤄지지 않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정국이 계속해서 반복될 것"이라며 "원내대표와 당대표가 역할을 분담해 원내에서라도 협상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협치의 문'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관세 협상 등 대내외 현안이 대두될 경우, 대통령이 초당적 협력을 제안하며 여야 대표 회동을 추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누가 되든 극우 대표가 되는 셈이라 당분간은 강경 대응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면서도 "대통령 방미 이후 성과 여부에 따라 청와대(대통령실) 회동 등 형식적 협치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협치 전망과는 별개로, 극우화된 국민의힘 구도가 당분간 정 대표 체제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정 대표의 거친 강경 메시지가 오히려 설득력을 얻고, 상대의 극단적 행보가 민주당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극우적 메시지를 내는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민주당 입장에서는 오히려 정 대표의 강경 메시지가 힘을 얻을 수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민주당에 유리할 수 있지만 (이재명 정부의) 지지율 하락과 협치 압박은 장기적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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