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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봤더니]BYD의 물개가 서킷을 돈다고? 넘치는 힘만큼 자신감도 뿜뿜했다[Car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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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봤더니]BYD의 물개가 서킷을 돈다고? 넘치는 힘만큼 자신감도 뿜뿜했다[Car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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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지명경쟁' 결정
BYD 중형 전기 세단 씰 시승기
530마력, 제로백 3.8초 자신감
지나친 디자인 호불호 갈릴 듯
사실상 풀옵션 4,690만 원 책정


최고 출력 530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 시간은 단 3.8초. 씰은 힘으로 밀어 붙이는 차다. BYD코리아 제공

최고 출력 530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 시간은 단 3.8초. 씰은 힘으로 밀어 붙이는 차다. BYD코리아 제공


비야디(BYD)는 중형 전기 세단 '씰(SEAL)'의 데뷔 무대를 경기 용인시에 있는 한 서킷으로 선택했다. 주로 고성능 차량들이 다양한 코스에서 짜릿한 가속을 통해 역동적 퍼포먼스를 펼치는 무대다. 'BYD 전기차 시승을 왜 굳이 서킷에서?'란 궁금증을 품고 7월 시승 행사에 참석했다. 강력한 주행 성능에 대한 BYD의 자신감이 행사장 곳곳에서 뿜어져 나왔다.

서킷에서도 안 밀린다



차가 달릴 때 받는 공기저항을 숫자로 나타낸 공기저항계수(Cd)는 0.219까지 낮췄다. BYD코리아 제공

차가 달릴 때 받는 공기저항을 숫자로 나타낸 공기저항계수(Cd)는 0.219까지 낮췄다. BYD코리아 제공


숫자만 봐도 씰은 강력하다. 최고 출력 530마력, 최대 토크 670N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 시간은 단 3.8초. 힘으로 밀어 붙이는 차였다. 이 차를 서킷용으로 구입하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가속력과 코너링을 버티는 힘이 중요한 서킷 주행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 차였다. 특히 가속감은 훌륭했다. '훅~' 치고 나가더니 매끄럽게 달렸다. 몸놀림이 확실히 가볍다. BYD도 씰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온몸으로 강조했다. 씰 차량 후면부에 아예 제로백 '3.8s'를 로고로 새겨 놨다. 차가 달릴 때 받는 공기 저항을 숫자로 나타낸 공기저항계수(Cd)는 0.219까지 낮췄다.

듀얼 모터의 넘치는 힘을 과시하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씰에는 BYD의 블레이드 배터리가 들어있다. 하나의 팩 안에 배열된 각 셀이 힘을 견디는 구조적 역할을 하는 데다 팩 위 아래 고강도 패널이 구조적 강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블레이드 배터리를 차량 구조에 완벽하게 통합하는 이른바 '셀투바디(CTB)' 기술이 BYD 순수 전기차 중 최초로 적용핸들링과 성능을 끌어올렸다고 한다. 1회 충전시 주행가능 거리는 복합 기준 407㎞다.

호불호 갈리는 디자인은 숙제



12.8인치 널찍한 회전식 중앙 디스플레이와 덴마크 프리미엄 오디오(다인오디오)의 고출력 사운드를 탑재했다. BYD코리아 홈페이지

12.8인치 널찍한 회전식 중앙 디스플레이와 덴마크 프리미엄 오디오(다인오디오)의 고출력 사운드를 탑재했다. BYD코리아 홈페이지


외관과 실내 인테리어에선 호불호가 갈릴 만 한 요소가 적지 않다. 물개(SEAL)란 이름에서 보듯 '바다의 미학'이란 콘셉트를 담아냈다는 유선형의 디자인과 낮은 차체는 날렵하고 역동적인 인상을 줘 나쁘지 않았다.

팝업 도어(손잡이), 내부 크리스탈 기어 레버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12.8인치의 널찍한 회전식 중앙 디스플레이와 덴마크 프리미엄 오디오(다인오디오)의 고출력 사운드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지나치다 싶은 디자인 요소도 적지 않았다. 차량 앞뒤, 스티어링 휠 중앙에 걸쳐 새겨진 'BYD' 로고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BYD 차량 구입을 저울질하는 소비자들 중엔 '로고들만 없애도 좋겠다'는 볼멘소리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국내 판매 가격은 4,690만 원(전기차 보조금 미포함)로 확정됐다. 일본, 호주 등보다 최대 990만 원 싼 가격이라고 한다.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보조금 적용 시 4,000만 원 초반 대에 살 수 있다.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말하기엔 애매하다. 결코 저렴하지 않다. 하지만 이 차는 옵션 자체가 없다. 디지털 키(NFC 카드 키 포함), 열선 스티어링 휠, 앞 좌석 열선 및 통풍 시트, 티맵 내비게이션 등 첨단 편의 기능이 대거 기본으로 들어있다. 4,690만 원은 사실상 '풀옵션' 가격인 셈이다.

최근엔 씰 구형 모델 판매 의혹이 일었다. 중국 BYD 본사가 과거 모델이나 미판매 재고 차량을 한국 시장에 풀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BYD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요구하는 인증 기준 및 고객 수요를 고려해 사양을 구성한 한국 시장 만을 위한 모델로 전량 BYD 본사 공장에서 올해(2025년) 생산된 2026년식 차량"이란 입장을 내놨다.

용인=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