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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뷰] "월드컵-아시안게임 간절히 꿈꿔요"...이강희, 오스트리아에 뜬 한국 3선 새로운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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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뷰] "월드컵-아시안게임 간절히 꿈꿔요"...이강희, 오스트리아에 뜬 한국 3선 새로운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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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 조용히, 꾸준히 빛을 내고 있으면 결국 환하게 빛난다. 깜짝 유럽행 속에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이강희는 태극마크를 바라보며 오스트리아 최고 수비형 미드필더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대한민국 축구 최고 고민은 확실한 수비형 미드필더 부재다. 기성용, 정우영이 뛰던 시절 이후 여러 선수들이 활용됐지만 당장 내년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상황에서 확실한 옵션이 없다. 고무적인 건 최근 독일에서 뛰는 혼혈 옌스 카스트로프가 대한축구협회로 바꿨고 권혁규, 서민우, 김봉수 등이 활약해 여러 선수들이 떠오르고 있다.

이강희도 충분히 고려될 수 있는 선수다. 이강희는 신평중, 신평고를 나와 수원 삼성에 입단했다. 데뷔전도 치른 이강희는 기회를 찾아 부산 아이파크, 경남FC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2023시즌 이강희는 K리그2 36경기(플레이오프 포함)를 소화하면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수비형 미드필더, 센터백 모두 가능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남에 완전 이적한 이강희는 계속해서 활약을 이어갔다. 2024시즌엔 K리그2 31경기를 소화했다.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되면서 가치를 높였다. 이번 시즌에도 경남 핵심 멤버로 뛰었다. K리그2 15경기를 뛰고 2골 2도움을 올리면서 이전 시즌들과 달리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경남 성적과 별개로 이강희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우스트리아 빈으로 이적했다. 빈은 오스트리아 1부리그에서 우승만 24회를 기록하고 오스트리아 FA컵인 OFB컵에서 27회나 우승을 한 오스트리아 대표 클럽이다. 이강희가 좋은 능력을 보인 건 맞지만 K리그2 하위권 팀에서 오스트리아 대표 클럽으로 이적한 건 놀라운 일이었다.


빈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필요로 할 때 이강희 관련 자료와 클럽, 대표팀에서 활약을 담은 영상을 눈여겨봤고 빠르게 조건 등이 합의되면서 이적이 됐다. 이강희는 프리시즌부터 꾸준히 뛰더니 바로 스파에리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예선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현재 UECL 예선 4경기,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3경기, OFB컵 1경기에 출전 중이다.


벌써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센터백으로 나서기도 했지만 구단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할 계획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이강희는 빈에 성공적으로 정착을 했고 발전을 이어간다면 홍명보 감독 선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대표팀은 이강희 상태와 활약도 체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ASK전에서 부상을 당했으나 크지 않고 한 달 정도 재활을 거치면 회복할 수 있는 상태다.


'인터풋볼'은 이강희와 인터뷰를 나눴다. 이강희는 "비엔나 생활은 괜찮다. 처음에는 가게도 빨리 닫고 그래서 적응이 안 됐는데 지금은 좋다. 언어는 조금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갔지만 잘 배우고 있고 통역을 해주는 동생도 있다. (이)태석이가 와서 더 심적으로, 또 생활에서도 편해졌다. 원래도 아는 선수였는데 와서 더 친하게 지내고 있고 집도 같은 건물이다. 소중한 동료다"고 오스트리아 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강희는 이어 "직전 경기에서 무릎 내측 인대 부분 파열을 당했다. 심하진 않고 한 달 정도만 회복하면 된다고 하더라"고 하면서 현 몸 상태를 밝혔다.



빈 이적 과정을 묻자 "처음에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당황스럽고 갑작스러웠고 막상 들으니까 갈 생각에 설레이면서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했다. 여러 감정이 오갔다. 처음에 빈도 K리그2에서 뛰고 있어 반신반의를 했지만 영상 미팅 등을 하면서 이적이 확정됐다. 많이 뛰어주고 강하게 수비를 할 수 있는, 몸을 사리지 않는 6번 미드필더를 원한다고 했다. 팀이 원하는 방향대로 하려고 계속 노력했다"고 답했다.

이강희는 또 "계속 내 장점을 어필하고 있다. 수비적인 부분을 잘 수행하려고 하며 프리시즌에 그런 점을 감독님이 좋게 본 것 같다. 3백 스토퍼로 나설 때도 있는데, 원래 있던 수비수가 부상을 당해 출전 중이다. 감독님은 내가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센터백을 보는 것도 알고 있었고 그래서 활용을 했다고 말해줬다. 스토퍼로 나서더라도 공격할 때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라서 중원을 책임진다"고 말했다.




꿈꾸던 유럽으로 갔고 성공적으로 정착한 이강희는 이제 태극마크를 바라본다. 이강희는 "A대표팀만 지금은 생각 중이다. 항상 생각하고 꿈꾸던 목표였다. 빈으로 이적한 이유로 더 생각이 커졌다.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때 보여줘야 한다. 내년에 있을 월드컵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무조건 갈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단순히 목표만 삼고 있는 게 아니다. 이강희는 자신을 분석하며 대표팀에 어필을 하려고 한다. "사실 연령별 대표팀 때 아픔이 있었다. 그 아픔을 통해 더 성장했고 해외에서도 더 자신감 있게 하고 있다. 유럽에 있다 보니 피지컬적으로 더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크게 하고 있다. 힘을 더 키우고 완벽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강박 관념이 들 정도로 노력한다. 너무 매몰되지 않고 더 여유롭게, 전체적인 운영도 영리하고 노련하게 하려고 연습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유럽에 오니 공수 전환 속도가 K리그와 차이가 있더라. 그런 부분들이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지금은 적응을 했다. 올해 초부터 K리그에서 계속 뛰고 빈으로 와서 쭉 뛰었다. 지금 부상 말고는 더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시즌 목표다. 경기를 많이 뛰고 더 큰 무대, 국가대표를 향해서 나아갈 수 있도록 더 성장할 것이다. 경남을 떠나기 전에 2골 2도움을 기록하고 빈으로 왔다. 그래서 자신감이 커져 빈에서도 빨리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싶다"고 하며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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