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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시장 타격에 FAST 수익 기반 '흔들'...과기정통부, 미디어 사업자 지원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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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시장 타격에 FAST 수익 기반 '흔들'...과기정통부, 미디어 사업자 지원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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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김범석, 국회 연석청문회 불출석 사유서 제출"
[임경호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OTT·FAST 산업의 AI 혁신 현장 간담회'를 열고 최근 국내 미디어업계가 직면한 과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사진은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왼쪽 첫 번째)이 업계 관계자들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모습. /사진=임경호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OTT·FAST 산업의 AI 혁신 현장 간담회'를 열고 최근 국내 미디어업계가 직면한 과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사진은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왼쪽 첫 번째)이 업계 관계자들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모습. /사진=임경호 기자


한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광고형 무료 티브이(FAST) 사업자들이 글로벌 주류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의 투자와 정책 지원을 촉구했다. 정부는 제작 주기 전반에 대한 연구개발 강화와 GPU 인프라 지원 등을 통해 시장의 요구에 적극 대응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LG·삼성 등 글로벌 FAST 시장 선두그룹, 광고 시장 타격 직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OTT·FAST 산업의 AI 혁신 현장 간담회'를 열고 최근 국내 미디어업계가 직면한 과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글로벌 관세와 경기 둔화로 미디어 산업의 광고 기반 모델이 흔들리는 가운데 OTT와 FAST 서비스 플랫폼들은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았다. 정부는 AI 연구개발(R&D)과 인프라 지원, 불법 콘텐츠 차단 의지를 강조하며 민관 협력의 틀을 다졌다.

현장에서는 AI 기반 제작·유통 혁신 글로벌 시장 진출 불법 콘텐츠 대응 광고시장 협력 방안 등이 세부 담론으로 등장했다. 특히 광고 기반 서비스인 FAST 채널 운영사들이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OTT·FAST 산업의 AI 혁신 현장 간담회'를 열고 최근 국내 미디어업계가 직면한 과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사진은 과기정통부 관계자들과 미디어업계 관계자들이 둘러앉아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임경호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OTT·FAST 산업의 AI 혁신 현장 간담회'를 열고 최근 국내 미디어업계가 직면한 과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사진은 과기정통부 관계자들과 미디어업계 관계자들이 둘러앉아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임경호 기자


조병하 LG전자 전무는 "북미 시장에서 관세 여파로 광고 지출이 줄며 돌파구가 필요하다"며 "국내 광고주와 함께 해외에 진출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글로벌을 무대로 LG채널스를 서비스 중이다.


삼성TV 플러스를 서비스하는 삼성전자의 김용수 부사장도 "FAST 시청시간은 늘고 있지만 광고 성장은 기대에 못 미친다"며 "AI를 활용해 메타데이터를 강화하고, 오래된 K-콘텐츠의 화질을 업스케일링하는 등 글로벌시장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디지털광고협회장을 겸하고 있는 양준모 모티브인텔리전스 대표는 "글로벌 광고비가 대부분 유튜브·메타 등 빅테크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국내 FAST 채널에 광고주 참여를 늘리기 위한 공동 설명회와 DSP 활용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DSP(Demand Side Platform)는 광고주가 최적의 환경에서 광고를 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AI 더빙·메타데이터 혁신 등 기술 활용 글로벌 시장 돌파구 조명

AI 더빙은 글로벌 시장에서 콘텐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현지화 전략을 위한 핵심 기술로 거론됐다. 더빙은 해외 진출 효과를 높이는 유효한 방안이지만 비용과 제작 기간 등의 문제로 그간 중소기업들이 사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신현진 허드슨AI 대표는 "300시간 분량의 드라마를 단기간에 더빙해야 하는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AI가 필수적"이라며 "AI 더빙은 글로벌 진출의 레퍼런스를 만들 기회"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OTT·FAST 산업의 AI 혁신 현장 간담회'를 열고 최근 국내 미디어업계가 직면한 과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사진은 행사 시작 전 관계자들이 이동하는 모습. /사진=임경호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OTT·FAST 산업의 AI 혁신 현장 간담회'를 열고 최근 국내 미디어업계가 직면한 과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사진은 행사 시작 전 관계자들이 이동하는 모습. /사진=임경호 기자


양효걸 도스트일레븐 대표는 "더빙은 그간 방송사에서 적자 요인으로 여겨졌지만 AI로 인해 경쟁력 강화의 돌파구가 됐다"며 "제작 전 과정에 AI 도입이 확산되면 효율적인 제작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는 "넷플릭스는 연간 제작비 15조원 중 30%를 자막과 더빙 같은 현지화 작업에 투자한다"며 "AI 더빙 품질 표준화 기준을 마련하면 제작사와 기술기업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기술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메타데이터를 생성해 하이라이트 클립을 제공하거나 시청자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등 AI 활용 방안이 제기됐다.

불법 콘텐츠 차단 및 합병 속도전 당부...쿠플 "생태계 기여할 것"

OTT 업계는 불법 복제물의 신속한 차단을 정부에 촉구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드라마가 공개되면 하루도 안 돼 불법사이트에 올라온다"며 "현재 하루 단위 차단 프로세스를 즉시 차단하는 방식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과기부와 방통위가 협력해 불법 콘텐츠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도 "불법 유통에 대한 철벽 수비가 필요하다"며 "해킹 사건에 버금가는 수준의 즉시 차단제도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규모의 경제 확립을 위한 티빙과 웨이브(콘텐츠웨이브)의 신속한 합병 필요성도 강조했다. 서장호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웨이브와 티빙의 소비자가 30%밖에 겹치지 않아 합병 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빠르게 과정이 진행돼 글로벌 플랫폼과 경쟁하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사의 합병은 현재 주주동의 절차를 남겨두고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OTT·FAST 산업의 AI 혁신 현장 간담회'를 열고 최근 국내 미디어업계가 직면한 과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사진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임경호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OTT·FAST 산업의 AI 혁신 현장 간담회'를 열고 최근 국내 미디어업계가 직면한 과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사진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임경호 기자


이와 별개로 쿠팡플레이는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더 나은 환경에서 볼 수 있도록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김성한 쿠팡플레이 대표는 "외국에선 지식재산권(IP)을 독식해 창작 생태계에 돌아가는 것이 없지만, 우리는 생태계의 다양한 기여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패스를 도입했다"며 "지난 6월 광고 기반 무료 요금제(AVOD) 출시 외에도 수개월 내 영화와 국내외 드라마에도 패스 모델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쿠팡플레이는 EPL 중계에 4K 화질 서비스를 도입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AI 타트업과의 협업 방안을 강구해 플랫폼과 기술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할 예정이다. 김성한 대표는 "앞으로도 과기정통부가 AI스타트업과 만나는 접점을 많이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투자·정책, 산업 생태계 뒷받침해야...성공작 낳는 선순환 구조 기대

생태계 혁신을 위한 투자 필요성도 언급됐다. 정부는 내년 미디어 분야 연구개발에 200억 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장 수요를 바탕으로 연구개발을 강화해 제작 생애주기 전반은 물론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다짐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콘텐츠 산업의 기술 집약적인 콘텐츠 산업 특성을 바탕으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허성무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대표는 "AI 스타트업에 대한 위험 감수형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2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OTT·FAST 산업의 AI 혁신 현장 간담회'에 앞서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이 '2025 글로벌 스트리밍 서밋'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22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OTT·FAST 산업의 AI 혁신 현장 간담회'에 앞서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이 '2025 글로벌 스트리밍 서밋'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임경호 기자


이에 류제명 차관은 "스타트업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혁신에 나서는데 정책금융 펀드들은 위험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며 "창업하는 스타트업이나 기업들이 리스크를 감당하는 부분을 고려해서 다소의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미디어업계의 AI 도입 확산을 촉진하는 마중물로 GPU 인프라 확보·데이터 수집 지원·특화 지원사업 등 정책적 지원안이 거론됐다. 김정한 CJ ENM 부사장은 "양질의 콘텐츠에 대한 투자와 AI 기술 결합으로 제2, 제3의 메가 히트작을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제명 차관은 "넷플릭스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같은 글로벌 성공작을 한국 플랫폼에서 우리 역량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며 "정부도 투자 여건과 광고주 협력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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