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최준서 인턴기자) 천안시티FC 서포터즈 '제피로스'가 김태완 감독 자진 사임 이후 성명문을 발표헀다.
천안시티FC는 2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태완 감독이 올 시즌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구단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김태완 감독은 지난 17일 부산전 패배 후 팀을 위해 물러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천안 서포터즈 '제피로스'는 SNS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제피로스는 "우리는 구단의 파렴치한 책임 전가와 뻔뻔한 무책임에 강한 분노와 경멸을 표한다. 성적부진에 감독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팀의 성적 부진은 감독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단의 무능과 안일한 행정, 전력 보강 실패, 책임 회피가 누적된 총체적 붕괴다"라며 "구단은 모든 원인을 감독 한 사람에게 떠넘기며 팬과 선수를 기만한다. 이것은 저열하고 비겁한 행위다"라고 말했다.
이어 "2025 시즌 준비 과정에서 드러난 구단의 무능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동계훈련때부터 발생한 재계약의 문제, 전력 보강 및 스카우트 실패, 시즌 시작 후 영입된 외국인 선수의 공백, 그리고 여름 이적시장 종료 후 외국인 계약해지로 인한 이적시장 허비, 방대한 선수단 운영으로 인한 낭비 이 모든 것이 구단의 무능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팀은 싸워보기도 전에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천안 서포터즈는 과거부터 구단에 목소리를 냈지만, 구단 걱정하지 말라며 현실을 외면한 답만 들었다는 상황도 전달했다.
'제피로스는 "성적 부진의 책임은 구단에 있다. 하지만 구단은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또다시 희생양을 내세운다"라며 "감독의 자진 사퇴가 과연 맞는가? 정작 책임져야 할 자들은 왜 여전히 남아 있나. 팬들의 눈은 속일 수 없다"고 강하게 이야기 했다.
마지막으로 "천안시티FC는 구단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 팀은 땀 흘리는 선수와 열정을 쏟는 팬들의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구단의 무책임과 기만을 묵과하지 않는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천안은 2023년 프로에 진출해 K리그2 첫 해 최하위를 기록헀다. 지난 시즌에는 9위를 기록하며 순위를 상승했지만, 올해 다시 최하위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현재 천안은 K리그2 13위 안산 그리너스와 승점 1점 차, 10위 화성FC와 6점 차로 간격이 넓지 않다. 팬들은 최근 경남FC전 대승, 전남 드래곤즈에 4-3 역전승 등 좋은 경기력을 보인 상황에서 구단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천안은 23일 오후 7시 30분 부천FC1995와 리그 2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변화를 맞이한 천안이 상위권 부천을 상대로 승점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피로스 SNS
<저작권자 Copyright ⓒ MHN / 엠에이치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