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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깔린 PC방에서 애니를? 엔씨소프트의 '공간 재창조'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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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깔린 PC방에서 애니를? 엔씨소프트의 '공간 재창조'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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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홍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애니메이션 OTT 서비스 '라프텔'과 손잡고 전국 가맹 PC방에서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엔씨는 라프텔과 콘텐츠 유통 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9월 18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제휴는 국내 대표 게임사인 엔씨가 왜 'PC방'이라는 오프라인 공간에 '애니메이션'이라는 비게임 콘텐츠를 채워 넣으려 하는지에 대한 전략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점차 줄어드는 PC방 이용률과 게임 인구 감소라는 위기 속에서 PC방을 단순한 게임 공간이 아닌 영상 콘텐츠까지 즐기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창조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는 시도다.

계약에 따라 라프텔은 엔씨의 가맹 PC방 네트워크인 '엔씨패밀리존(NCFZ)'에 약 3800여 종에 달하는 방대한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제공한다. 엔씨패밀리존 PC방을 찾는 이용객들은 게임을 즐기는 것은 물론 별도의 비용 없이 대화면으로 최신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엔씨의 이번 실험은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핵심 이용자층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분석에서 출발한다. 판타지 세계관의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는 유사한 장르의 애니메이션에도 높은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게임 플레이 중간 혹은 친구를 기다리는 시간에 자연스럽게 애니메이션을 소비하도록 유도해 PC방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방문객에게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계산이다.

PC방 업계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고사양 PC의 보급과 모바일 게임의 강세로 전통적인 경쟁력을 위협받는 PC방 입장에서 '애니메이션 무료 상영관'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은 고객을 유인하는 차별화된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OTT 플랫폼인 라프텔에게도 이번 제휴는 '윈윈' 전략이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공룡과 토종 OTT들이 경쟁하는 치열한 시장에서 'PC방'이라는 새로운 오프라인 채널을 확보하며 잠재 고객과의 접점을 크게 늘릴 수 있다. PC방이라는 공간에서 라프텔의 콘텐츠를 경험한 이용자가 유료 구독자로 전환될 가능성을 노린 것이다.


엔씨 임원기 CBMO(최고사업관리책임자)는 "게임과 애니메이션은 주 이용자층이 맞닿아 있는 문화 콘텐츠로 큰 시너지가 예상된다" 며 "엔씨패밀리존이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아우르는 문화 공간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프텔 박종원 대표는 "PC방이라는 새로운 채널에서 애니메이션 경험을 확장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엔씨소프트와 함께 더 많은 이용자들에게 라프텔의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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