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탄파선 "쇄신 원하는 당원 투표 참여"
반탄파선 "정부·여당 반감에 결집력 상승"
결선 가면 득표율·순위 미공개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선거인단 최종 투표율이 44.39%를 찍었다. '전한길 전대'라는 오명에 합리적 보수 지지층이 보이콧에 나설 것이란 우려를 뒤엎는 높은 수치라는 평가다. 당장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과 대선 패배 직후 '태극기 부대 장악 논란' 속에서 치러졌던 2017년 자유한국당 전대 당시 투표율이 25.2%에 머문 것과 비교된다. 다만 지난 전당대회와 달리 모바일투표와 자동응답조사(ARS) 투표 기간이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낮은 투표율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당권 주자들은 투표율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며 저마다 자신에게 유리한 해석을 내놓기 바쁜 모습이다.
21일 국민의힘 전대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모바일과 ARS 투표율 합산은 44.39%로 집계됐다. 특히 첫날 모바일 투표율(37.51%)만 따지면, 지난해 7·23 전당대회 투표율(29.98%)를 뛰어넘는다. 당내 평가는 엇갈렸다. 투표율이 높다고 보는 쪽은 고무된 분위기다. 선관위원인 서지영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최근에 '무관심 전당대회'라는 언론의 혹평이 많았다는데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압도적 1강이 없는 상황에서 찬탄(탄핵 찬성)파와 반탄(탄핵 반대)파의 사생결단식 세대결이 오히려 당원들의 결집도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모바일과 ARS 투표 기간이 이틀에서 하루로 줄어든 상황에서 절대적 수치만 보면 높다고 볼 수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 정점식 사무총장도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지난 전당대회에 비해 투표율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탄파선 "정부·여당 반감에 결집력 상승"
결선 가면 득표율·순위 미공개
(왼쪽부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조경태 장동혁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9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방송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선거인단 최종 투표율이 44.39%를 찍었다. '전한길 전대'라는 오명에 합리적 보수 지지층이 보이콧에 나설 것이란 우려를 뒤엎는 높은 수치라는 평가다. 당장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과 대선 패배 직후 '태극기 부대 장악 논란' 속에서 치러졌던 2017년 자유한국당 전대 당시 투표율이 25.2%에 머문 것과 비교된다. 다만 지난 전당대회와 달리 모바일투표와 자동응답조사(ARS) 투표 기간이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낮은 투표율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당권 주자들은 투표율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며 저마다 자신에게 유리한 해석을 내놓기 바쁜 모습이다.
21일 국민의힘 전대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모바일과 ARS 투표율 합산은 44.39%로 집계됐다. 특히 첫날 모바일 투표율(37.51%)만 따지면, 지난해 7·23 전당대회 투표율(29.98%)를 뛰어넘는다. 당내 평가는 엇갈렸다. 투표율이 높다고 보는 쪽은 고무된 분위기다. 선관위원인 서지영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최근에 '무관심 전당대회'라는 언론의 혹평이 많았다는데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압도적 1강이 없는 상황에서 찬탄(탄핵 찬성)파와 반탄(탄핵 반대)파의 사생결단식 세대결이 오히려 당원들의 결집도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모바일과 ARS 투표 기간이 이틀에서 하루로 줄어든 상황에서 절대적 수치만 보면 높다고 볼 수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 정점식 사무총장도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지난 전당대회에 비해 투표율이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당권주자들은 투표율을 두고 서로가 자신에게 유리하다며 아전인수식 해석을 쏟아냈다. 특히 반탄파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반감과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 시도가 겹치며 보수 강성 당원들이 똘똘 뭉치고 있다고 반색하는 분위기다. 9일째 중앙당사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우리 당을 해체시키려는 이재명 독재 정권에 맞서 우리 당을 꼭 지켜야겠다는 당원들의 열망이 투표율로 나온 것"이라고 자평했다. 제일 먼저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응해 농성에 나서며 대여 투쟁력을 뽐낸 것이 당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샀다는 것이다. 이에 당초 결선투표까지 내다봤던 김 전 장관 캠프는 1차에서 끝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회복한 분위기다. 또 다른 반탄파 장동혁 의원 측도 투표율 관련해 "조국 전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 사면 등 이재명 정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반감 때문에 집토끼가 복귀하고 결집력이 올라갔을 것"이라며 장 의원이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찬탄파 주자들은 침묵했던 샤이 보수들이 뒤늦게 움직이는 결과라고 기대감을 품었다. 전한길 논란에서 불거진 당의 극우화를 걱정했던 합리적 보수층이, 당의 쇄신을 바라며 막판 결집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투표 첫날 한동훈 전 대표와 친한동훈계 인사들이 조경태 의원 지원사격에 나선 것도 지지층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보는 시각도 나온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모바일 투표율을 언급하며 "당을 혁신하고 보수를 재건하겠다는 당원 여러분의 결연한 의지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조경태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당의 변화, 개혁을 바라는 당원들이 투표를 많이 하고 있다는 데 기대하고 있다"며 "극우 세력과 손을 잡는 후보가 되면 당이 훨씬 더 어려워지고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게 합리적인 당원들의 생각 같다"고 강조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