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쇼 인터뷰서 軍 사용 결단 자찬
美는 이스라엘 전범 수배 판검사 제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전쟁 영웅’으로 불렀다.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의해 전범(戰犯)으로 수배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같은 표현으로 치켜세우면서다. 자신이 전쟁을 종식시켰다는 뜻이지만, 그의 ‘군인 짝사랑’이 빗나갔다는 비판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밤 공개된 보수 성향 언론인 마크 레빈의 라디오 토크쇼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좋은 사람(good man)”이자 “전쟁 영웅”이라 칭찬한 뒤 “내 생각에 나도 그렇다(I guess I am, too)”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그 전투기들을 보냈다”며 자신의 결단으로 6월 미군 폭격기가 이란 핵시설을 타격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발언 맥락을 보면 영웅은 ‘전쟁을 승리로 이끈 군인’이라기보다 ‘전쟁을 막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인 듯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6번의 전쟁을 끝냈고 이란의 경우도 그랬다. 그들의 핵 역량을 제거했는데, 그들에게 기회가 있었다면 2초 내에 이스라엘을 향해 그것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월 취임 뒤 자신이 이란·이스라엘뿐 아니라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캄보디아·태국, 인도·파키스탄, 이집트·에티오피아, 르완다·민주콩고 간의 전쟁을 끝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美는 이스라엘 전범 수배 판검사 제재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7일 미 워싱턴 백악관 블루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전쟁 영웅’으로 불렀다.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의해 전범(戰犯)으로 수배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같은 표현으로 치켜세우면서다. 자신이 전쟁을 종식시켰다는 뜻이지만, 그의 ‘군인 짝사랑’이 빗나갔다는 비판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밤 공개된 보수 성향 언론인 마크 레빈의 라디오 토크쇼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좋은 사람(good man)”이자 “전쟁 영웅”이라 칭찬한 뒤 “내 생각에 나도 그렇다(I guess I am, too)”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그 전투기들을 보냈다”며 자신의 결단으로 6월 미군 폭격기가 이란 핵시설을 타격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발언 맥락을 보면 영웅은 ‘전쟁을 승리로 이끈 군인’이라기보다 ‘전쟁을 막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인 듯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6번의 전쟁을 끝냈고 이란의 경우도 그랬다. 그들의 핵 역량을 제거했는데, 그들에게 기회가 있었다면 2초 내에 이스라엘을 향해 그것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월 취임 뒤 자신이 이란·이스라엘뿐 아니라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캄보디아·태국, 인도·파키스탄, 이집트·에티오피아, 르완다·민주콩고 간의 전쟁을 끝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전 당시 입대 회피로 생겨난 ‘콤플렉스’가 반영됐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뒤꿈치 뼈 돌기 진단을 받아 합법적으로 입대를 면제받았다고 과거 대선 선거운동 때 해명했지만 미국 언론들은 충분히 입대할 수 있는 건강 상태였는데도 그가 복무를 회피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고의였든 아니든 “다른 사람들처럼 군 복무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항상 얼마간 죄책감을 느껴 왔다”고 2015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스스로 토로하기도 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격찬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간 전쟁에서 발생한 민간인 대상 범죄가 인정돼 지난해 11월 ICC가 체포영장을 발부한 인물이다. 마침 미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영웅’ 발언 이튿날인 20일 네타냐후 총리 체포영장 발부에 간여한 ICC 판사 1명과 검사 2명을 제재 대상 명단에 추가 등재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ICC는 미국 및 우리와 가까운 동맹 이스라엘에 대한 법적 공격 도구가 돼 온 국가 안보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