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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야, 이 대통령 “과거사 합의 존중” 발언에 “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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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야, 이 대통령 “과거사 합의 존중” 발언에 “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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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단독 인터뷰를 실은 21일치 일본 요미우리신문 1면. 지면 갈무리

이재명 대통령과 단독 인터뷰를 실은 21일치 일본 요미우리신문 1면. 지면 갈무리


이재명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대전환”, “과거사 문제 합의를 존중하되 이를 직시해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일본 정치권에서는 환영과 우려가 교차했다.



21일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이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발언한 대로 실천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 이 대통령의 방일 성과를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가 전 총리는 초당파 일한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지난달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이 대통령과 만난 바 있다. 그는 당시를 회고하며 “이 대통령에게서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를 만들고 싶어하는 강한 의지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집권 자민당 소속 나가시마 아키히사 총리 보좌관(중의원 의원)도 “많은 일본 국민들이 이 대통령의 (일본에 대한) 태도를 우려했는데, (인터뷰에서) 이런 발언들이 우려를 불식시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언급한 ‘새 한·일 정상 공동선언’에 대해서도 “한·일 관계가 더 깊어지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요미우리신문이 게재한 단독 인터뷰에서 “일본은 (한국에) 매우 중요한 중요한 존재이며, 한국도 일본에게 유익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1998년 김대중 대통령-오부치 게이조 총리의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계승하며 이를 넘는 새로운 한·일 공동선언 발표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야당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왔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시게토쿠 가즈히코 정무조사회장은 이 대통령이 한·일 협력 강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데 대해 “안심했다”며 “동아시아에서 한·일이 손잡을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후지타 후미타케 일본유신회 공동대표 역시 “미국이나 일본 모두 단독으로 중국에 대등하기 어려운 가운데 한국의 입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마키 유치이로 국민민주당 대표는 “한국에서 정권이 바뀔때마다 흔들렸던 한·일 관계가 좋은 모습으로 바뀔 거라고 기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한·일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객관적 사실을 공유하고, 피해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한다는 이 대통령의 요구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역사문제의 재협상을 생각하고 있다면 우리 입장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일본 외무성 한 간부는 “국제 정세와 역사 문제를 둘러싼 인식에 대해서는 확실한 조율이 필요하다”고 요미우리신문에 말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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