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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웨어 익스플로어 2025 미리보기 : 브로드컴의 고집과 VCF 9.0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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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웨어 익스플로어 2025 미리보기 : 브로드컴의 고집과 VCF 9.0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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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25일부터 2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VM웨어 익스플로어 2025 행사가 열린다. 행사가 임박하면서 브로드컴에 대한 고객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데, 가격 인하, 덜 까다로운 라이선스 옵션, 계약이 만료된 고객에 대한 지원 연장 등이 대표적인 요구사항이다. 원하는 것을 항상 가질 수는 없지만, 필요한 것을 얻게 될 수는 있다.


고객의 불만과 다양한 법적 소송에도 불구하고 브로드컴 CEO 혹 탄은 기존 전략에서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브로드컴은 영구 라이선스를 구독 방식으로 전환하고, 가격이 크게 오르더라도 완전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플랫폼에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고객이 VM웨어 기능을 골라서 사용하는 ‘일품 요리 메뉴’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코스 메뉴’를 받아들여야 한다.


이 전략은 현재까지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브로드컴은 2025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20% 증가한 15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124% 증가한 49억 5,000만 달러였다. 혹 탄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VM웨어 상위 1만 고객 중 87%가 VCF 번들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브로드컴은 VCF가 자동화된 AWS 스타일의 현대적 가상 클라우드를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구현할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한다. 필요한 것은 VCF의 모든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뿐이다.


VM웨어 익스플로어 2025 역시 이 목표에만 집중하고 있다.


브로드컴은 네트워크월드에 보낸 성명을 통해 “올해 VM웨어 익스플로어의 주제인 ‘클라우드를 단순화하라, 미래를 설계하라’는 고객이 나아가는 방향을 반영한 것”이라며, “고객은 복잡한 클라우드 환경, AI 도입, 보안 요구에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VM웨어 익스플로어 2025는 개발부터 운영, 관리에 이르는 클라우드 전 주기를 단순화할 수 있는 도구와 전략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밝혔다.


행사 프로그램에는 VCF에 집중한 핸즈온 랩, 워크숍, 브레이크아웃 세션, 튜토리얼, 라운드테이블, 기조연설 등이 빼곡히 채워져 있다. ‘VCF 9.0에 대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제목의 브로드컴 임원 세션도 포함돼 있다.


CEO 혹 탄의 기조연설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AI 혁신의 미래를 설계하다’에는 VM웨어 전문가들이 등장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프라이빗 AI, 애플리케이션 제공 관련 최신 기술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세션에서는 고객들이 실제 사례를 공유하며 기업 워크로드를 더 잘 운영하고, 확장하고, 보호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고조되는 일부 고객과의 갈등 관계

기업용 IT 솔루션 업체가 고객과 공개적으로 충돌하는 일은 드물지만, 브로드컴은 강경한 태도에 전혀 거리낌이 없는 모습이다.


아스 테크니카의 보도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최근 기술 지원 계약이 만료된 VM웨어 영구 라이선스 보유 기업에 사용 중단 요청서를 발송했다. 해당 문건에는 지원 계약 종료 이후 배포된 패치, 버그 수정, 업데이트 등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용자는 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지난해 가을, 브로드컴은 AT&T와의 공개적인 법적 분쟁을 마무리 지었다. AT&T는 VM웨어가 기존 계약에 따른 지원 연장을 거부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AT&T는 VM웨어 사용 비용이 1,050% 폭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AT&T는 “브로드컴이 AT&T가 원하지도 필요로 하지도 않는 구독형 계약을 강요하며 터무니없는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이를 거부할 경우 AT&T 전 세계 고객 수백만 명의 운영을 마비시킬 수 있는 광범위한 네트워크 장애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시기, 지멘스도 VM웨어가 자사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제공하지 않으면 소송하겠다고 경고하며, 지원을 원하는 소프트웨어 목록을 제출했다. 하지만 그 목록에는 지멘스가 영구든 아니든 어떠한 라이선스도 보유하지 않은 소프트웨어가 포함돼 있었다. 이에 VM웨어가 먼저 소송을 제기했고, 지멘스는 맞소송으로 대응했다. 양측의 법적 분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이런 사례는 더 있다.


올해 여름, 유럽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업체 연합(CISPE)은 브로드컴의 VM웨어 인수 승인을 무효화해달라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독일 IT 사용자 협회인 VOICE도 브로드컴과 VM웨어를 상대로 EU 집행위원회에 경쟁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 협회는 브로드컴이 가상화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브로드컴이 영구 라이선스에서 구독형 모델로 전환하면서 자의적으로 구성한 번들을 통해 과도하고 불공정한 가격 인상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VOICE는 가격이 수백 퍼센트까지 인상됐다고 보고했다.


네덜란드 법원도 최근 브로드컴에 대해 판결을 내렸다. 브로드컴은 네덜란드 인프라 및 수자원관리부가 다른 플랫폼으로 이전하는 동안 최대 2년간 VM웨어 지원을 유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헤이그 지방 법원은 브로드컴이 전환 지원을 거부한 것이 신의성실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이 기관이 중요 인프라를 관리하는 데 VM웨어를 사용하고 있다며, 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막대한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법적 분쟁이 잇따르고 있지만, 브로드컴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 고객은 이탈했지만, 대부분의 기업 고객은 부정, 분노, 타협, 우울을 거쳐 수용의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VCF에서 가치를 찾다

VM웨어 사용자 그룹(VMUG)의 상임 이사 브래드 톰킨스는 브로드컴이 2022년 5월 VM웨어 인수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에, 고객은 3년 동안 충분히 상황을 받아들일 시간이 있었다고 본다.


톰킨스는 VMUG 회원들이 다양한 대안을 검토했지만, 대부분은 vSphere를 대체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VM웨어를 계속 사용하기로 했으며 VCF에 전면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톰킨스는 “이제 VMUG 회원 간 대화 주제는 저항에서 ‘이제 이 모든 기술이 생겼는데, 어떻게 활용해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까’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톰킨스는 VCF의 가치를 극대화하려면 기술뿐 아니라 인력과 프로세스를 함께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술은 가장 쉬운 부분일 수 있지만, 인력과 프로세스 조정은 훨씬 더 어려운 작업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톰킨스는 올해 VM웨어 익스플로어가 예년과 다른 몇 가지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 솔루션 업체는 대부분 연례 사용자 컨퍼런스에서 신제품을 공개하지만, 브로드컴은 이미 6월 17일 VCF 9.0의 일반 공급을 발표했다. 톰킨스는 “이번 발표는 브로드컴 체제 아래 첫 번째 실질적인 제품 출시”라고 강조했다.


톰킨스는 VCF 9.0 출시로 혹 탄이 연구개발과 혁신에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평가하며, “VCF로 모두를 이끌겠다는 혹 탄과 브로드컴의 비전이 드러난 셈”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 VCF 9.0이 출시된 지 두 달이 지난 만큼, 실제로 제품을 테스트해본 고객의 경험담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VM웨어는 매년 바르셀로나에서 두 번째 익스플로어 행사를 열어왔지만, 올해는 해당 행사가 열리지 않아 유럽 지역 참가자들이 라스베이거스 행사에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퍼블릭 같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VCF 9.0이 승부수

낸드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스티브 맥도웰은 “VCF 9.0의 일반 공급은 브로드컴이 인수 이후 추진하는 전략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기존 VM웨어의 역할을 통합하고 현대화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단순한 기능 개선이 아니라 프라이빗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핵심 플랫폼으로 VCF를 재정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맥도웰은 “VCF 9.0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아키텍처, AI 워크로드 통합, 비용 제어 및 데이터 주권 확보라는 과제에 직면한 엔터프라이즈 IT 조직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함의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맥도웰에 다르면, VCF 9.0의 주요 구성 요소는 다음과 같다.


  • - 인프라 운영과 개발자 워크플로우를 단일 제어판으로 통합해 도구 난립과 도메인 간 복잡성을 줄였다.
  • - 퍼블릭 클라우드와 유사한 사용 모델을 통해 셀프서비스 인프라 프로비저닝, 청구 기반 모델, API 기반 자동화가 가능해졌다.
  • - GPU 서비스, 컨피덴셜 컴퓨팅, 쿠버네티스 네이티브 도구를 통합해 AI 및 머신러닝 워크로드를 지원한다.
  • - 통합 보안 대시보드, 규정 준수 검사, 컨피덴셜 컴퓨팅 기능을 통해 감사 대응 능력을 높이고 규제 및 사이버 보안 위험을 줄일 수 있다.
  • - 실시간 비용 측정, 예측 모델링, 자동 용량 회수 기능으로 인프라 사용과 비즈니스 예산 간의 정렬을 최적화할 수 있다.
  • - 그 외에도 고급 메모리 계층화를 통해 전체 메모리 및 서버 비용을 최대 38%까지 줄이고, vSAN 글로벌 중복 제거 기능은 TCO를 최대 34% 절감할 수 있으며, NSX 인핸스드 데이터 패스는 AI 파이프라인 및 서비스 메시의 동서 트래픽 처리량을 높일 수 있다.

VCF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을 위한 운영 모델을 제공하지만, 모든 기능을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은 유용한 구성 요소만 선택적으로 도입할 수 있다. 톰킨스는 “전체 VCF의 70%만 도입해도 비용 절감, 인력 효율화, 번들에 포함된 도구를 활용한 자동화 등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톰킨스는 “모두가 AWS처럼 운영하길 원한다”라며 “하이퍼스케일러는 일반 기업보다 훨씬 적은 자원으로 운영을 확장한다. VCF는 그런 클라우드 운영 모델을 구매해서 구현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이다. 전체 패키지를 도입하더라도 비용 절감 효과로 상쇄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Neal Weinberg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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