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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펼쳐지는 미국 첩보극 '버터플라이', '케데헌' 신드롬 배턴 받을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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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펼쳐지는 미국 첩보극 '버터플라이', '케데헌' 신드롬 배턴 받을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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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시리즈 '버터플라이' 기자간담회
한국계 미국 배우 대니얼 대 킴의 한국인 정체성 담은 드라마
김태희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
"미국 드라마·미국 자본이지만 한국의 심장이 중심"


배우 대니얼 대 킴(왼쪽부터)과 레이나 하디스티, 김태희, 김지훈, 션 리차드가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버터플라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배우 대니얼 대 킴(왼쪽부터)과 레이나 하디스티, 김태희, 김지훈, 션 리차드가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버터플라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을 배경으로 한 미국 첩보드라마 '버터플라이'가 국내 방영을 앞두고 있다. 넷플릭스 역대 글로벌 영화 2위를 차지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처럼 '버터플라이' 역시 한국을 배경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며 여러 담론을 제시한다.

21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시리즈 '버터플라이'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대니얼 대 킴·레이나 하디스티·김지훈·김태희·션 리차드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버터플라이'는 베일에 싸인 전직 미 정보요원 데이비드 정(대니얼 대 킴)과 그를 죽이기 위해 파견된 현직 요원 레베카(레이나 하디스티)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한국계 미국 배우인 대니얼 대 킴이 주연뿐 아니라 총괄 제작에 참여한 작품으로, 아라쉬 아멜의 동명 그래픽 노블이 원작이다.

베일에 싸인 인물 데이비드 정을 중심으로 글로벌 첩보전 속 얽히고 설킨 가족 간의 복잡한 감정과 갈등을 다룬다. 여기에 김지훈 박해수 김태희를 비롯해 레이나 하디스티와 션 리차드가 출연하고 한국을 무대로 삼았다.

한국계 미국배우 대니얼 대 김이 21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버터플라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계 미국배우 대니얼 대 김이 21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버터플라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3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공개됐으며 OTT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TV 쇼' 부문에서 전 세계 순위 2위에 올랐다. 또한 말레이시아·싱가포르·나이지리아·태국 등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레이나 "한국 문화와 사랑에 빠져"


이날 대니얼 대 킴은 앞서 한국 팬들을 만난 소회에 대해 "굉장히 가슴이 따뜻해지는 경험이었다"라면서 "한국에 돌아오게 돼 영광이다. 미국에서 많은 커리어를 쌓았지만 한국에서 일하는 것이 제 목표이자 꿈이었다. 훌륭하고 재능이 넘치는 배우들과 일을 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보여지는 것은 다시 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기회였다"라고 돌아봤다.

레이나 하디스티는 한국말로 직접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면서 국내 취재진을 만나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저 역시 가슴이 따뜻하면서도 신나는 경험이었다. 6개월간 한국에서 촬영하기 전 한국에 온 적 없었다. 한국의 문화와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팬 이벤트에서 팬들을 만나니 저까지 충만해지는 기분이었다. 정말 행복한 기분이었다"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대니얼 대 킴은 "레이나가 한국 친구를 많이 사겼다더라"라고 말을 덧붙여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연기 뿐만 아니라 제작 총괄까지 맡은 만큼 대니얼 대 킴에게 이번 작품은 남다른 의미를 가질 터다. 대니얼 대 킴은 "이전에는 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창작하며 제가 결정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다. 원작에선 아시안이 아닌 배우들을 한국 배우들로 캐스팅했다. 교포로 살아가는 삶, 미국에서 살았지만 한국으로 돌아오는 경험을 녹여냈다. 여기에 문화적 차이와 언어적 뉘앙스까지 담아냈다. 제 캐릭터의 성을 '정'으로 설정하는 것까지 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의 '정'이라는 단어를 담아내기 위해 설정했다. 또 제가 좋아하는 김태희 김지훈 박해수 성동일 등 함께 작업할 배우를 고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김태희가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시리즈 '버터플라이'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배우 김태희가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시리즈 '버터플라이'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레이나는 "굉장히 복합하고 다층적인 인물이다. 여러 뿌리를 둔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이 캐릭터에 끌렸다. 물론 대니얼 대 킴과 함께 호흡하는 것 역시 너무나 좋았다"라면서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김태희의 할리우드 첫 진출작, 소회는


김태희는 "그간 맡은 역할 중에 평범하고 가장 일반적인 한국 여성이다"이라면서 "극장에서 시사회로 관객들을 만나는 것이 정말 오랜만이다. 이런 팬 이벤트가 있을 줄 몰랐다. 뉴욕에서 신기한 경험을 하고 한국에서 따뜻하게 맞아주는 팬들이 감동적이었다. 굉장히 마음이 따뜻하고 편안한 순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대본을 받았을 때를 떠올린 김태희는 "단숨에 빠져들었다. 제가 분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 6부작 중 1~2신에 불과하지만 공감할 부분이 많았다. 한국 여성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면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작가님이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들었는데 한국 문화를 잘 알고 계셔서 믿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배우 레이나 하디스티가 21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버터플라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레이나 하디스티가 21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버터플라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작품은 김태희의 첫 할리우드 진출이다. 김태희는 "사실 이번에는 조연급 배우다. 그간 작품을 이끄는 역할이다가 이번에는 스토리를 뒷받침하는 좋은 역할이다. 저에 대한 포커싱보다는 이 작품을 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한국의 장점, 한국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지점이 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대니얼 대 킴의 한국인 정체성


작품 곳곳에는 국내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장소와 배경 등이 나온다. 국내 시청자들에겐 '버터플라이'를 더욱 새롭게 즐길 수 있는 관전포인트가 된 지점이다. 대니얼 대 킴은 "아시안으로, 또 아시안계 미국인으로 살며 느끼는 여러 감정이 있다. 그런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삶을 반영한 작품이다. 부산에서 태어난 후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한국은 언제나 제 정체성의 일부분이다. 한국의 음식, 뷰티 등 여러 한국적인 부분이 인기가 높다. 그렇다 보니 미국 시장에서 한국 이야기가 만들어지기에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5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타이밍이 왔고 제가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다"라고 신념을 밝혔다.

유독 레드카펫 행사를 즐겼다는 김지훈은 "액션이 많은데 멋있게 잘 나온 것 같다. 가까이서 팬들을 접할 수 있었다. 이 드라마가 기대작인 것 같다. 한국에서 촬영했지만 미국드라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기대하는 것이 느껴졌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재미교포 배우인 션 리차드는 "15년 전 한국에서 데뷔를 했다. 처음으로 출연한 미국드라마를 통해 오랜만에 한국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드리게 돼 너무나 기쁘다"라고 의미를 되새겼다.

한편 '버터플라이'는 tvN에서 오는 22일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