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 제12회 국제e모빌리티 엑스포가 제주 서귀포시 신화월드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참관객이 제주형 도심항공교통(UAM)시뮬레이터 체험을 하고 있다.(제주=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
국토교통부가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의 핵심인 안전 기반 기술을 공개한다. 5G 상공망과 가상플랫폼, 실증사업을 통해 하늘길 운항 안전성을 확보하고 지자체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오는 22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전국 11개 지자체 UAM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교통·물류·관광 등 새로운 하늘길 개척을 앞둔 상황에서 지역별 적용 전략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다.
도심항공교통의 실현을 위해서는 기체만으로는 부족하다. 항공기의 위치를 확인하고 충돌을 예방하는 안전운항체계, 이착륙을 지원하는 버티포트, 운항 전 절차를 가상환경에서 검증하는 시험시스템 등 다층적 기반이 선행적으로 갖춰져야 한다.
국토부는 이를 뒷받침할 기술로 5G 기반 상공망을 구축한다. 하늘길에서 항공기가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고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도달하도록 돕는 통신·항법·감시 체계로 2022년부터 국가 연구개발(R&D)로 세계 최초 기술을 확보했으며 올해 안에 1차 개발을 마무리한다.
가상통합플랫폼(VIPP)도 추진 중이다. 실제 운항과 동일한 환경을 시뮬레이션해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고 교통관리와 안전 점검 체계를 미리 검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K-UAM 그랜드챌린지 역시 상용화 과정의 핵심이다. 기체, 운항, 교통관리 전반을 현장에서 민관이 함께 점검·보완하는 실증 프로그램으로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는 장치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지자체가 사업을 준비할 때 공역 특성, 기상 조건, 인프라 배치, 안전 점검 체계, 주민 수용성까지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될 예정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활용 계획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김홍목 국토교통부 모빌리티자동차국장은 “UAM은 기체가 가장 눈에 띄는 상징성을 가지지만 실제 안전한 운항을 위해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견고한 인공지능(AI) 운항체계가 UAM 시대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이번 설명회는 중앙정부의 기술력과 지자체의 지역 전문성이 만나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UAM 서비스를 함께 만들어가는 실질적 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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