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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AI 갖고 놀 수준 돼야 '혁신·성공' 가능…SKMS, 사회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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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AI 갖고 놀 수준 돼야 '혁신·성공' 가능…SKMS, 사회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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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분기 성장률 4.3%…시장 예상 상회
[윤상호 기자]

최태원 SK 회장/사진=SK 제공

최태원 SK 회장/사진=SK 제공


"이제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T) 기술을 속도감 있게 내재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다. 구성원 개개인이 AI를 친숙하게 가지고 놀 수 있어야 혁신과 성공을 이룰 수 있다."(최태원 SK그룹 회장)

SK는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 '이천포럼 2025'를 마무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천포럼은 2017년 시작했다. SK그룹 경영 환경 대응 플랫폼이다. 국내외 산학 전문가가 참여해 글로벌 산업 추세 기술 미래 등을 토론한다. 올해 의제는 'AI와 DT'다. 대한민국 AI 산업 생태계 활성화 전략과 SK의 역할 AI/DT 기반 산업현장 혁신 사례 AI 기반 일하는 방식 변화 추진 사례 등을 논의했다. SK그룹 경영 철학 SKMS(SK Management System)도 환기했다.

최 회장은 20일 마무리 세션에서 "앞으로는 현재 우리가 하는 업무의 대부분이 AI 에이전트로 대체될 것"이라며 "사람은 창조적이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운영개선(O/I, Operation Improvement)은 회사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일이며 AI 세상이 왔으나 기초체력이 없다면 그 위에 쌓아 올린 건 결국 무너질 것"이라며 "AI 시대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일상적인 오퍼레이션을 충분히 이해하고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사람마다 행복이 다르지만 결국 공통된 행복을 키워가자는 게 SKMS의 목표다. 지속 가능한 행복을 위해 모두가 자발적 의욕적으로 '스피크 아웃(적극적 의견 개진)'하며 함께 노력해야 한다"라며 "SKMS는 구성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동시에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마무리 세션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최 대표가 SK 구성원과 실시간 소통하며 의견을 개진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오프라인 170명 온라인 2800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2019년부터 이천포럼 주요 의제로 AI를 제시한 바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사진=SK 제공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사진=SK 제공


이천포럼 1일차는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가졌다. 최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250여명이 함께했다. SK텔레콤이 결성한 'K-AI 얼라이언스' 소속 기업 대표도 불렀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문 닫기 직전까지 갔던 회사가 SK를 만나면서 세계 최초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 글로벌 D램 시장 1위 시가총액 200조원 달성 등 도약을 이뤄냈다"라며 "이 모든 과정은 SK의 과감한 투자,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 덕분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지난 몇 년은 2016년 최태원 SK 회장이 '근본적인 변화가 없으면 갑작스러운 죽음(Sudden Death)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던 발언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입증하는 시간이었다"라며 "AI가 불러온 변화는 점진적 혁신을 넘어 기존 산업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파괴적 혁신"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SK 품에 안겼다. 경영난에 시달리던 기업이 세계 메모리반도체 선두권 진입 토대를 마련하던 순간이다. 경쟁사가 단기 실적에 집착할 때 차세대 기술에 투자했다. 그 결과가 지금이다.

곽 대표는 "수펙스(SUPEX·Super Excellent Level) 추구 정신이 오늘날의 SK를 만들고 앞으로의 SK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지불시도(智不是道)' 즉 아는 것이 다 길이 되는 건 아니다. 아는 것을 깊이 몸속으로 받아들이고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려는 자세와 노력이 길을 만드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SK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AI 데이터센터(DC)를 추진한다. 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반도체 기술을 적용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DC 노하우를 반영한다. 총 6만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할 예정이다. 2027년 1단계 준공할 예정이다. 41메가와트(MW) 규모다. 2029년 2월 완공 때 용량은 103MW 규모다. 최종 목표는 1기가와트(GW)다. 동북아 최대 AI 허브로 육성한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징 첸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중국분석센터 소장 윌리엄 퐁 딕비 최고전략책임자(CSO) 이주환 스윗 대표 모하마드 알리 IBM 부회장 등도 발표했다. SK '주니어 경영그룹' 구성원의 'AI 기반의 일하는 방식 혁신 성과와 과제'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SK는 18일부터 20일까지 '이천포럼 2025'를 개최했다/사진=SK 제공

SK는 18일부터 20일까지 '이천포럼 2025'를 개최했다/사진=SK 제공


2일차는 각 사별로 워크숍을 가졌다. SK는 그룹 차원의 '운영개선 2.0'을 추진하고 있다.

SK는 "누가 먼저 발 빠르게 움직여 선제적으로 대응하느냐 하는 '변화의 속도'가 기업의 생존을 가르는 시대"라며 "정체는 사실상 퇴보와 같다는 절박함 아래, 앞으로도 SK그룹은 다양한 지식/변화/소통 플랫폼을 만들어 미래를 준비하고 선도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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