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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기준금리 갈등' 연준 흔들기…"쿡 이사 즉각 사퇴해야"

머니투데이 뉴욕=심재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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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기준금리 갈등' 연준 흔들기…"쿡 이사 즉각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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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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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사가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로 입건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 빌 풀트 국장은 리사 쿡 연준 이사의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를 포착, 팸 본디 법무부 장관에게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따르면 쿡 이사는 2021년 미시간주 부동산에 대해 만기 15년짜리 20만3000달러(약 2억8000만원) 대출을, 조지아주의 부동산에 대해 만기 30년짜리 54만달러(약 7억5000만원) 대출을 받으면서 실거주 용도라고 서류를 제출했다가 조지아주 부동산을 2022년 임대로 내놨다. 두 대출을 받은 시점은 2주일 차이가 난다.

풀트 국장은 본디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쿡 이사가 특정 대출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 모기지를 취득했고 사기적인 상황에서 유리한 대출 조건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조지아주 부동산의 임대 광고는 실제 주거지가 아니라 투자·임대용으로 사용하려 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쿡 이사를 향해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쿡 이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재직했한 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연준 이사에 임명됐다. 최초의 흑인 여성 연준 이사로 임기는 2038년까지다.


쿡 이사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 1월 취임 이후 공개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했지만 연준은 지난 7월까지 네차례의 FOMC 회의에서 금리를 4.25~4.50%로 동결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연방주택금융청의 조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퇴 촉구를 두고 연준에 대한 압박성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풀트 국장은 블룸버그와 AFP 통신 등이 '트럼프의 동맹'으로 표현한 '친(親)트럼프 인사'다.

지난 7월 FOMC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포함해 상시 투표권을 가진 연준 이사 7명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미셸 보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금리 인하를 주장하면서 금리 동결에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달 말 갑자기 사임한 아드라아나 쿠글러 이사의 후임으로 지명된 스티븐 마이런 후보자가 미 상원 인준을 앞둔 상태에서 쿡 이사까지 사퇴할 경우 연준 이사 7명 가운데 4명이 친트럼프 인사로 채워진다. FOMC에서는 연준 이사 7명과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5명이 투표를 통해 금리 정책을 결정한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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