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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최악' 산불,폭염으로 피해 급증

OBS 김상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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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최악' 산불,폭염으로 피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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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스페인이 올해 최악의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두 달 사이 2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숨졌습니다.

또, 20군데 넘는 곳에서 난 산불이 확산하면서 런던 도심 면적의 두 배가 넘는 땅이 불에 탔습니다.

김준호 월드리포터입니다.

【 리포터 】


걷잡을 수 없는 불길이 강풍을 타고 스페인 전역을 집어삼켰습니다.

갈리시아와 엑스트레마두라 등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산불만 20여 곳.

3천 명에 달하는 군병력과 50여 대의 소방헬기를 동원했지만, 계속되는 폭염과 가뭄, 강풍으로 진화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한순간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도시인다 후스토 / 산불 피해자 :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집이 없고, 잃어버린 것을 되찾을 만큼 충분한 재산도 없습니다. 저에게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올해 들어 스페인에서만 발생한 산불 피해 면적은 38만2천 헥타르.


런던 도심 면적의 2배로, 2006년 이후 가장 큰 피해 규몹니다.

스페인 정부는 산불 피해 지역을 비상사태 구역으로 선포하고, 본격적인 재건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산체스 총리도 화재 현장을 찾아 국가 자원은 물론, 유럽 차원의 지원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 스페인 총리 : 우리는 국가 차원의 대응 메커니즘을 총동원할 수 있었고, 또한 유럽 시민 보호 메커니즘을 활성화하여 유럽 다른 지역의 인력뿐만 아니라 자원도 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일 40도를 웃도는 폭염 피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스페인 공공보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발생한 사망자는 1천149명에 달합니다.

지난달에도 1천60명이 폭염으로 사망했습니다.

사망자 대부분 65세 이상 고령자이거나 기저 질환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스페인 기상당국은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호세 루이스 카마초 / 스페인 기상청(AEMET) 대변인 :이번 폭염의 특징은 공기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공기가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매우 '정체된 폭염'입니다.]

'최악의 여름'을 보내고 있는 스페인 정부는 모든 지자체와 협정을 체결해 기후 위기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김상냥 / 영상편집 : 장상진>

[김상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