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통영 고속도로 예타 통과…대전서 거제까지 직통 연결

총 사업비 1조5000억 투입 본궤도
생산유발 2조9000억 전망
조선해양 물류·남해안 관광망 시너지 기대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가 20일 거제~통영 고속도로 예타통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경남도/

20년 지역숙원사업인 ‘거제~통영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최종 통과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경남도는 “정부의 제8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거제~ 통영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대전~통영 고속도로의 연장선으로 추진되는 구간으로, 개통 시 대전에서 거제까지 고속도로로 직결되는 교통망이 사실상 완성된다.

거제~통영 고속도로는 총연장 20.9㎞로 통영 용남면에서 거제 상문동을 잇는 구간이다. 총사업비 1조5000억 원이 투입된다. 나들목(IC) 3곳과 교량 16개소(4.5㎞), 터널 6개소(6.6㎞) 등이 포함된다.

이번 구간은 2002년 첫 예타 통과 이후 2007년 기본설계까지 진행됐지만 감사원의 지적과 경제성 부족으로 중단돼 20년 넘게 표류해온 사업이다.

경남도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전략 과제로 삼고 중앙부처를 지속 설득한 끝에 숙원을 풀게 됐다.

고속도로 개통 시 국도 14호선의 상습 정체가 해소돼 거제~통영 간 이동시간이 기존보다 약 20분 단축될 전망이다. 대형 화물차량 통행이 잦은 현재 국도는 서비스수준 ‘E등급’으로 평가될 만큼 교통 여건이 열악하다. 이번 고속도로는 조선해양산업의 원자재 수송과 물류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적 효과도 주목된다. 연간 통행시간 절감 140억 원, 대기오염 저감 60억 원, 교통사고 감소 200억 원 등 약 400억 원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또 생산유발효과 2조9000억 원, 부가가치 1조2000억 원, 취업유발효과 2만3000여명으로 추산돼 지역경제 활성화의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관광산업에도 긍정적 파급력이 기대된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등 주요 관광지와의 접근성이 향상되고 최근 확정된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와 맞물려 남해안 관광 활성화에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가덕도신공항, 남부내륙철도, 진해신항 등 광역교통망과의 연계도 강화돼 남해안 일대가 동북아 해양관광의 거점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평가다.

경남도는 예타 통과 과정에서 도민 결의대회, 전문가 자문회의, 지역 국회의원과의 공조 등을 통해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켰다. 앞으로도 중앙정부와 협력해 타당성평가, 기본·실시설계 등 후속 절차가 신속히 진행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아울러 고성·사천·창원 등 인접 도시까지 아우르는 남해안권 통합 교통전략을 수립해 지역 상생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이번 예타 통과는 단순한 도로 건설이 아니라 조선산업의 부흥과 남해안 관광벨트 조성, 지역경제의 성장축 마련이라는 다층적 의미가 있다”며 “사실상 대전에서 거제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망이 완성되는 만큼 남해안권의 미래를 재설계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거제~통영 고속도로 예타 통과로 이제 거제는 동남권 중심도시로 도약할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조기 착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고 말했다.

거제~통영 고속도로 구간 위치도./경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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